[이슈플러스] "명품보다는 싸고, 기성품보다 독특".. 수제품에 빠진 2030

김범수 2017. 6. 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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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박모(28)씨는 수제 잡화를 구입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6일 수제품 업계 등에 따르면 액세서리 가죽공예와 도자기, 수제 먹거리 등 다양한 수제품을 판매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아이디어스'가 출시된 지 1년도 안 된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만건, 누적 거래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뚝도시장은 청년 상인들이 직접 판매하는 수제맥주와 견과류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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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비층으로 뜨는 '포미족' / 자신 만을 위한 작은 사치 추구 / 수공예품 판매앱 거래액 급증/ 수제 햄버거·맥주 등 식품 인기 / "남들과 차별화한 가치를 추구 / 소상인 돕는 심리 합쳐져 활기"

서울에 사는 박모(28)씨는 수제 잡화를 구입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주로 지갑과 가방, 구두, 벨트 등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다. 이들 품목의 가격대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싼 편이지만 박씨는 그리 여기지 않는다. 톡톡 튀는 디자인에다 품질도 괜찮아서 박씨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 데 손색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약간 비싸지만 수제 제품은 독특한 개성이 있어서 구매 만족도가 높다”며 “오히려 명품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명품 못지않게 뽐낼 수가 있어서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포미(For me)족’이 급증하고 있다. 포미족이란 개인적 만족과 가치 지향을 위해 지갑을 적극 여는 사람들을 뜻한다. 1인 가구 등 싱글족이 급증하고 ‘한 번뿐인 인생인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덩달아 수제품 인기가 치솟으면서 관련 시장이 활성화하고 오랫동안 위축된 소비심리가 활력을 찾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6일 수제품 업계 등에 따르면 액세서리 가죽공예와 도자기, 수제 먹거리 등 다양한 수제품을 판매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아이디어스’가 출시된 지 1년도 안 된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만건, 누적 거래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판매 내역을 보면 액세서리(23%)와 수제 먹거리(19%), 패션용품(12%) 순으로 많이 팔렸다.

또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제화 판매량은 2014년 3만5400켤레에서 2015년 4만8700켤레, 2016년 5만7300켤레로 2년 만에 62%나 늘었다. 나홀로 건강을 챙기고 취향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식품과 주류 등도 손수 만들어 파는 데가 인기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직장인 양모(30)씨는 패스트푸드점보다 수제 햄버거 가게를 애용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것보다 비싸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좋은 식재료를 써서 그런지 맛도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프리미엄(고급) 햄버거 시장규모는 1489억원으로 2014년(794억원)에 비해 2배가량 커졌다.

수제 맥주도 인기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뚝도시장은 청년 상인들이 직접 판매하는 수제맥주와 견과류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일 뚝도시장의 수제맥주집을 찾은 김모(30·여)씨는 “시중에 파는 맥주들은 맛이 비슷비슷한데 수제맥주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을뿐더러 자주 이용할 수록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에게도 도움이 돼 가치 있는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제품을 선호하는 현상과 관련 최승원 덕성여대 교수(심리학)는 “(우리 사회 소비흐름이) 기성제품 대신 개성 있고 소량 생산된 물품을 찾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특히 요즘 젊은층은 개성을 중시하고 남들과 차별화한 가치를 추구해 수제품을 즐겨 찾는다”며 “(이러한 소비패턴 변화에다) 수제품을 만들어 파는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심리까지 합쳐지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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