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골프 1.4TSI..도심 속 카트라이더

크기가 작다고, 배기량이 낮다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폭스바겐 골프의 작고 귀여운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여기에 뛰어난 연비는 기본사항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골프에 무시무시한 차량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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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쏜살같이 질주하는 골프를 본다면, 더 이상 GTI로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골프 TSI가 추가 됐기 때문이다.

◆1.4리터 엔진이라고 믿을 수 없는 주행성능

터보차저와 수퍼차저가 동시에 장착된 골프 1.4TSI에 큰 기대감을 갖고 시승에 임했다. 시동을 걸고 조심스레 가속페달을 밟았다.

‘붕붕’

기존의 골프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토크가 비교적 크게 느껴지긴 했지만 뛰어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됐다. 가속도 무난했다. 빠르진 않았지만 무난하게 시속 120km까지 올라갔다. 2500RPM이 넘지 않고 부드럽게 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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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차량이 적어 기어를 S 모드로 변경했다.

‘부아아앙’

그저 기어만 바꿨을 뿐인데… 강력한 엔진음과 함께 도통 움직이질 않던 RPM게이지가 급상승하고, 속도가 쭉쭉 올라갔다. 속도가 갑자기 급상승하는 바람에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는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지만 오른발은 나도 모르게 가속페달을 더욱 누르고 있었다.

속도는 200km/h까지 계속 올라갔다. 계기판에 240km/h까지 속도가 표시돼있지만 그 이상도 가능할 기세였다. 고속주행에서 풍절음이 다소 심했지만 차제가 흔들리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고속주행에서 차선변경도 안정적이었다. 이리저리 차선을 바꿔가며 주행하는데 마치 레이싱게임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짜릿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지칠 줄 모르고 반응하는 것은 놀라움 자체였다. 시승에 함께했던 탑승객은 “마치 게임에서 아이템이라도 먹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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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차저와 수퍼차저가 동시에 적용돼 최고출력은 160마력, 최대토크는 24.5kg·m이다. 마력과 출력만을 놓고 비교했을 때 2.0리터급 쏘나타와 K5에 비해 마력은 약간 낮고 토크는 월등히 앞선다. 더구나 작은 차체 덕분에 가속성능도 월등하고, 배기 사운드도 잘 튜닝돼 있어 몸으로 느끼는 체감 성능은 더 우수하게 느껴진다.폭스바겐 코리아에 따르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8초라고 했다.

폭스바겐의 1.4TSI 엔진은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전 세계 35개국 72명의 자동차전문기자단이 심사하는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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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가 나쁘면 골프가 아니다

골프 1.4TSI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4.6km다. 골프 TDI 모델보다 조금 낮은 수치다. 폭발적인 가속능력에 중점을 둔 까닭도 있다.

연비에 기대를 하지 않고 시승에 임했지만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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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강변북로를 타고 상암동에서 종합운동장으로 가는 길에서 연비를 테스트했다. 차량이 많아 가다서다를 반복했는데, 약 22km의 거리를 이동하니 연비는 리터당 18.1km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측정 방식을 의심해 볼 여지가 있는 수준이다.

골프 1.4TSI는 ‘최소의 연료로 최대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이라는 목표로 제작됐다. 목표를 완벽히 이행한 폭스바겐의 저력이 놀랍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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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는 사람이 임자?

지난 달 판매를 시작한 골프 1.4TSI는 한-EU FTA에 따른 가솔린 차량의 유럽식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 관련 법규로 인해 국내에 350대만 한정 판매된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지난달 골프 1.4TSI는 163대의 판매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선 매장별로 몇대를 빼고는 거의 대부분 판매가 이뤄졌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골프 1.6 디젤 블루모션 300대가 1주만에 완판된 것을 감안한다면, 골프 1.4TSI의 완판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골프 1.4TSI의 가격은 33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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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 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