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정원 10년 새 2배 늘었지만..지방 병원 구인난 여전

이순용 2017. 6. 2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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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입학 정원 2배 증가, 그러나 지역-중소병원 간호사 부족 여전
지역별 최대 25배까지 차이, 중소병원 간호사 이직률도 높아
단순 양적 확대 아닌 이직 방지를 위한 처우개선 등 대책 마련되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속적 간호 인력확충에도 간호사의 수도권, 대형 병원 쏠림 현상으로 지방 중소도시 간호사 인력은 여전히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2015 시도별 의료기관 의료인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국 간호사 수는 15만8247명으로 2014년(14만7210명) 대비 7.5%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47%를 차지한 반면 광역시 및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 여전히 28%에 불과했다. 간호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간호사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지역이나 중소병원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형 병원 근무하는 간호사 75% 달해

간호사 수급 부족 및 불균형 문제가 계속 이어지면서 국가 차원에서 간호학과 증설 등 간호인력 양적 확대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진행됐다. 최근 10년간 간호학과 입학정원은 2006년 1만1147명에서 2015년 2만3642명(정원 외 입학 포함)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더불어 전국 간호교육기관 또한 같은 기간 대비 127개에서 203개로 60% 가까이 증설됐다.

그러나 지역별 간호사 수급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간호사 중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소재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총 7만4926명으로 전체의 47.4%에 이르는 반면 경기도 및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강원, 충청, 경상, 전라, 제주)은 4만5327명으로 28.7%에 불과하다. 그 중 상대적으로 간호사가 많은 경상도 지역을 제외하면 2만8000명 남짓으로 전체 17.7%에 불과하다.

이러한 간호사 수도권 편중으로 지방에서 필요로 하는 활동 간호사 수는 크게 부족하다.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수가 200명 이하인 기초자치단체는 전체의 37.3%인 94개 시군구에 이른다. 그 중 전남(간호사 200명 이하 시군구 비중 72.7%), 강원(72.2%), 전북(60%), 충북(57.1%), 충남(56.3%), 경북과 경남(50%) 등은 도내 절반 이상의 시, 군, 구에서 활동 간호사 수가 200명이 안 된다. 보건소 등 보건기관 근무인력을 제외하면 간호사가 전혀 없거나 20명 이하인 지역도 31곳에 이른다.

활동 간호사 1명당 담당 인구수의 지역별 편차도 심각하다. 간호협회가 ‘2014 지역별 의료인력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활동 간호사 1명 당 담당 인구수의 전국 평균은 343명이다. 그러나 충북 증평군의 경우 5795명으로 전국 평균의 17배, 경기 과천시는 4127명으로 12배, 충남 계룡시는 2028명으로 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인력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요양병원 제외)에서 근무하는 전체 간호사는 11만6944명. 이 가운데 종합병원(299개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4만98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급종합병원(43개소) 3만8540 명, 일반 병원(1350개소) 2만8601 명 순이었다. 전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 20%에 불과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전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5%(8만8343명)에 달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병원의 간호사 구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중소병원 간호사 이·휴직 문제해결부터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확대를 넘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양적 확대만으로 간호사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비수도권 및 지역 중소병원의 간호사 이직 및 휴직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간호사 이직 사유로 결혼, 출산, 진학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근본적으로는 국가적인 정책 및 제도 개선을 통해 지역별, 종별 격차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지방 중소병원의 경우 임금이나 근무환경 격차로 인해 이직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간호사 표준근로지침 및 임금가이드라인 등의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병원들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간호수가 신설 등 인센티브 개편 또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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