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등번호 10번을 단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등번호 10번을 단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 <8>
지난 4일 첼시 FC와 아스널 FC의 프리미어리그 24R 맞대결이 있었다. 런던을 연고지로 한 두 팀의 라이벌 대결답게 경기 전후로 이슈들이 터져 나왔다. 또한 아스널과 첼시에서 모두 활약한 선수들에게도 주목이 쏟아졌다. 그 중에는 이 선수도 있었다.
EPL 입성 전까지는 리그 앙에서 활동한 윌리엄 갈라스였다. SM 캉에서 데뷔하여 2부 리그에 있었던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이후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로 이적해 4시즌 간 활약했다. 이 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눈에 띈 갈라스는 2001년 첼시에 입성하며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운도 따른 갈라스였다. 입단 당시 첼시에는 마르셀 드사이가 팀에 있었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수비수 중 한 명인 드사이의 존재는 갈라스의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연착륙한 갈라스는 이후 존 테리와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2004/05시즌을 앞두고 조세 무리뉴가 첼시에 부임했다. 그리고 그 시즌 갈라스, 그리고 첼시의 수비력은 절정에 올랐다. 2004/05시즌 첼시는 리그 38경기 동안 단 15실점만을 기록하는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이는 2017년인 현재까지도 EPL 한 시즌 최소 실점 기록으로 남아있다.
최소 실점을 기록한 그 시즌 갈라스의 역할에 변화가 생겼다. 그 전까지 중앙 수비와 오른쪽 풀백을 주로 보던 갈라스가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게 된 것이다. 무리뉴 감독과 FC 포르투에서 같이 넘어온 센터백 히카르두 카르발료의 존재와, 주전 레프트백 웨인 브릿지의 부상 공백 때문이었다. 왼쪽 풀백에서 출중한 활약을 보였으나 본인은 센터백을 선호했고 이는 이후 갈등의 씨앗이 됐다.
갈라스는 2005/06시즌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이내 첼시와 마찰을 빚게 됐다. 마찰 사유에는 급료 문제, 센터백 선호 문제, 발락 영입 후 등번호를 뺏긴 사건으로 인한 자존심 문제, 미국 투어 불참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이 때문에 갈라스는 아스널에서 마찬가지로 팀과 마찰을 겪고 있던 애쉴리 콜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게 됐다. 갈라스는 아스널 입단 후 등번호로 10번을 택했다. 등번호 10번은 축구사에서 공격 자원들이 많이 달아 왔던 번호다. 또한 아스널 10번의 전임자가 데니스 베르캄프였기에 이 선택은 이목을 끌었다.
갈라스는 아스널 이적 이후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센터백으로 주로 뛰었지만 팀을 위해선 풀백으로도 나설 수 있다며 정신적으로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감화된 벵거 감독은 2006/07시즌을 앞두고 티에리 앙리에 이은 팀의 주장으로 갈라스를 선임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 했다. 갈라스는 수비 실수들, 07/08시즌 프리미어리그 27R 버밍엄 시티전에서 주장답지 않게 감정 조절에 실패하는 모습, 흡연 사진 포착 등으로 벵거 감독과 동료들에게 신임을 잃었다. 여기에 2008년 11월 'AP'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 중 몇몇이 자신에게 와 다른 선수들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다고 폭로한 이후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이후 아스널과의 불편한 동거는 오래 가지 못 했다. 사미르 나스리와 또 다른 불화를 겪으며 분위기를 해친 갈라스에게 팀이 재계약을 제의하지 않았다. 갈라스는 자유 계약 신분이 됐고 아스널의 철천지 원수인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하며 아스널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와 더불어 토트넘도 런던 연고의 팀이었기에 런던을 사랑하는 사나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토트넘 이적 후 활약도 무난했다. 특히 2011/12시즌에는 토트넘을 4위로 올려놓았다. 갈라스는 2011/12시즌을 포함해 3시즌 간 활약 이후 호주의 퍼스 글로리로 떠났고 그 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EPL 최고의 순간
2006년 4월 29일.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36R에서 맞붙었다. 당시 1위 첼시는 35경기에서 승점 88점에 골득실 +49를 기록 중이었다. 2위 맨유는 35경기에서 승점 79점에 골득실 +37이었다.
첼시의 우승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었으나, 맨유가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첼시가 막강한 전력을 뽐내며 3-0 완승을 거뒀다. 갈라스는 이 경기에서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첼시는 갈라스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 이 경기 승리로 EPL 2연패를 확정지었다.
◇플레이 스타일
수비수가 갖춰야할 능력들을 평균 이상 갖추고 있는 선수였다. 특히 뒷공간 커버 능력과 패스 길목 차단 능력이 좋았다. 주력도 훌륭했다. 이 때문에 센터백과 좌우 풀백 어느 자리에 위치시키든 제 몫을 해줬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득점을 자주 기록했다.
◇프로필
이름 - 윌리엄 갈라스
국적 - 프랑스
생년월일 - 1977년 8월 17일
신장 및 체중 - 181cm, 70kg
포지션 - 수비수
국가대표 경력 - 84경기 5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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