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극의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 르노-인피니티, 메르세데스-AMG, 페라리, 맥라렌-혼다 등 세계적인 팀들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가솔린 마시는 F1 머신은 실린더와 배기량을 줄이면서 다이어트를 진행해왔다. 현행 F1 경주차의 심장은 V6 1.6L 가솔린 터보. 여기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곁들여 최고출력 875마력을 뿜는다. 소위 ‘제로백’이라고 부르는 0→시속 100㎞까지 가속은 3초 미만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350㎞에 달한다. 고막 찢는 듯한 사운드야말로 포뮬러 원의 묘미다.
그런데 10년 뒤엔 청각의 즐거움을 잃을지도 모른다. F1은 이제 내연기관을 밀어내고 포뮬러 E처럼 전기 모터 품을 예정이다. 힌트는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얻을 수 있었다.



르노 R.S. 2027 비전은 르노가 제안한 F1 경주차의 미래다. 현행 머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끈하고 눈부시다. 또한, 르노만의 디자인으로 똘똘 뭉쳐 흥미롭다. 가령, 얼굴엔 SM6에서 만날 수 있는 ‘c’자형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를 품었다. 단순히 도로를 밝힐 뿐아니라 공기역학을 고려해 빚었다. 눈동자 아래엔 속도에 따라 높낮이 조절하는 액티브 윙(Active Wing)을 달았다.

운전석도 흥미롭다. 강력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천장을 뒤덮어 선수를 감싼다. 더욱이 앞머리부터 매끈한 실루엣을 연출해 흥미롭다. 또한, 포뮬러 E 머신처럼 차체 곳곳에 카메라를 심어 팬들과의 소통 창구를 늘렸다. 가상현실 장치를 통해 F1 무대를 경험해볼 수도 있다.


파워트레인은 F1에서만 40년 경력 지닌 르노의 노하우가 스몄다. 가령,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은 뒷바퀴도 움직이는 4-휠 스티어링을 곁들였고 밀도 높은 배터리까지 챙겼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자율주행 모드다. 세계 최고의 운전 기술을 가진 F1 드라이버와 자율주행 기술은 어울리지 않다. 다행히 사고 시에만 작동하게끔 마련했다.
글 강준기 기자(joonkik89@gmail.com)|사진 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