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지난 수십 년간 발전이 없는 공공시설물은? 바로 횡단보도다. 내가 어릴 때나, 우리 아버지가 어릴 때나, 할아버지가 어릴 때나 항상 같은 모습이었던 게 바로 횡단 보도다.
곧 우리나라 횡단보도에 큰 변화가 올듯하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스마트 횡단보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제브라앤시퀀스(Zebra&Sequence)'는 지난 24일 일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지능형 횡단보도 교통신호 보조기인 '제브라 시퀀스(Zebra Sequence)'를 선보였다.

제브라앤시퀀스는 진정한 보행자 중심 횡단보도를 만들고자 '제브라 시퀀스(Zebra Sequence)'라는 것을 생각해냈다. 횡단보도 사고예방은 물론 실종, 분실, 도난 등 사회적 범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Zebra Sequence'는 횡단보도를 뜻하는 영국식 영어 '제브라 크로싱(Zebra Crossing)'과 유괴, 실종, 도난 등을 예방하고 사회 안전까지 막아준다는 '시스템 시퀀스(System Sequence)' 합성어다.


제브라 시퀀스에는 신호등은 기본이고 LED 모니터, CCTV 카메라, 비콘 리더기(Beacon Reader)를 포함하고 있다.
LED 모니터는 45도 각도로 운전자 쪽을 향하게 설치해 시인성을 높였다. 보행 신호 전환시 'CCTV 촬영 중', '정지선 준수, '보행자 보호' 등과 같은 문구를 표시해 운전자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또, 보행로가 좁은 경우 인도에 설치된 불필요한 표지판 내용을 모니터로 표시해준다. 좁은 인도를 보다 넓게 쓸 수 있도록 보행자도 배려했다.

제브라 시퀀스에 설치된 CCTV 카메라는 비디오, 오디오 분석 능력이 강한 카메라다. 물체가 나타나고 사라짐을 감지하는 행동 분석 감지는 물론 얼굴과 비명, 총성 같은 소리도 감지해 방범에 사용된다.
CCTV 카메라는 차에 부착된 블랙박스와 같은 기능을 한다. 계속 횡단보도를 촬영하되 별일 없으면 자동으로 지워지고 다시 새로운 영상을 기록한다.

보통 실종신고는 6개월 정도 이내에 이뤄지는데 6개월 정도 촬영된 영상을 보관해 실종된 사람이 누구와 함께 있다가 실종됐는지 알 수 있어 실종자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
또, 실종 시 경찰서에 제출한 사진과 동영상에 기록된 영상을 매칭해 실종자 최종 위치도 찾아낼 수 있다. 이 기능은 올해 안에 시행할 계획이다.


모니터와 CCTV 카메라는 도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데 비콘 리더기는 생소하다. 비콘(Beacon)이란 반경 50m 안에서 블루투스 4.0을 기반으로 사물 고유 정보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이다.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을 활용해 태그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 위치를 파악한다. 비콘 태그는 동전 크기밖에 되지 않아 신발이나 가방, 단추, 머리핀 등 어느 곳이든 부착할 수 있다.

제브라앤시퀀스는 어린이, 치매노인, 반려동물 실종 방지와 노트북, 자전거, 가방, 스마트폰 등 개인 사물 분실을 예방하기 위해 제브라 시퀀스에 비콘을 적용했다.
더 나아가 비콘 태그를 지닌 사람이 해수욕장이나 산에서 실종될 경우 드론에 비콘 리더기를 부착해 수색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제브라 시퀀스는 이렇게 다재다능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스마트 횡단보도'라는 별칭을 얻은 듯하다.

한편, 제브라앤시퀀스는 전화번호 누르는 법을 모르는 어린이들을 위해 '제브라 텔레폴(Zebra Tele-Pole)'도 개발했다.
태그를 지니고 있는 아이가 놀이터에 설치된 제브라 텔레폴에 가까이 가면 '엄마, 아빠에게 전화할래?'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다. 아이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자동으로 등록된 번호로 전화가 걸린다.
이미지 : 제브라앤시퀀스
박소민 ssom@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