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대명사 '지프'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짚차가 아주 멋있구만~!"


나이 지득히 드신 어르신들은 간혹 SUV를 보고 ‘짚차’라고 부르시곤 한다. ‘짚차’라는 호칭은 오래전부터 SUV를 칭하는 또 다른 고유명사처럼 쓰여왔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짚차’는 세계적인 SUV 브랜드 ‘지프(Jeep)’에서 나온 단어다.


지프라는 이름은 다용도를 뜻하는 ’제너럴 퍼포스(General Purpose)’에서 발생됐다는 설이 있으며, 그 역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부터 탄생하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많은 발명품과 기술들은 전쟁을 통해 얻어낸 것이 많다. 도시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핵폭탄도 그러하며, 지금 이 기사를 보는데 사용되는 인터넷도 군에서 만들었다. 지프도 마찬가지다.


1차 세계대전 패전 후 독일은 자국 내 전차 개발이 금지되자 ‘G-5’라는 사륜구동 자동차를 개발했다. 독일군이 월등한 기동력을 갖춘 것에 경계를 느낀 연합국, 특히 미국은 이 대항할 ‘다용도 군용차’ 개발에 착수한다.


윌리스 'MB' (이미지 : 위키피디아)

미 육군은 자국 내 135개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공개 입찰을 발표한다. 미군이 발표한 요구 조건은 아래와 같다.


1. 3명 이상 탑승 가능


2. 30구경 기관총 장착 가능


3. 사륜구동 기본에 이륜구동 전환 가능


이미지 : 위키피디아

최종 입찰에서 선정된 차는 윌리스 오버랜드(Willys-Overland) ‘MB’다. 당시 이 회사는 비교적 덩치가 작아 ‘포드’에 설계도를 넘겨 ‘GPW’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동시에 생산됐다. 1945년 전쟁이 끝날 때까지 무려 63만 9천여 대가 생산되며 미 육군의 든든한 ‘발’로써 활약했다.


민간용 자동차로 변모하다.


전후에 윌리스 오버랜드는 군용 지프를 민간용으로 전환한 ‘CJ(Civilian Jeep)-1A’와 ’CJ-2A’를 잇달아 발표했다. 민간용이다 보니 테일게이트, 오토매틱 와이퍼, 대형 헤드램프, 연료 주입구 잠금장치 등 각종 편의장치가 대폭 추가됐다. 1950년에는 편의장비와 승차감을 개선한 CJ-3A를 선보이며, 이때부터 ‘지프(Jeep)’라는 이름을 정식 상표로 등록했다.


CJ-2A (이미지 : Netcarshow)

1953년에는 ‘카이저 프레이저(Kaiser - Fraser)’라는 회사가 윌리스 오버랜드를 인수하면서 군용 지프와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다. 이들이 인수 1년 만에 선보인 ‘CJ-3B’는 군용 지프와 확연히 구분되는 바디가 특징이었다.


CJ-3B (이미지 : Netcarshow)

1970년에 다시 ‘아메리칸 모터스(AMC)’에 인수되고, 4년 후 지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SUV로 알려진 ‘채로키(Cherokee)’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세대 체로키는 1974년부터 1983년까지 19만 7338대가 생산되며 론칭 후 바로 지프의 중심 라인업으로 안착했다.


체로키 1세대 (이미지 : 위키피디아)
체로키 2세대 (이미지 : 위키피디아)

1987년에는 CJ 시리즈의 생산 중단과 함께 오픈 바디 프레임을 공유하고 성능 면에서 체로키 사양을 대거 도입한 '랭글러 YJ(Wrangler YJ)'가 출시됐다. 랭글러 YJ는 지프 모델 최초로 사각형 헤드램프가 적용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63만 대 가량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아메리칸 모터스’는 지프 이외에 승용차도 생산을 했으나, 지프 이외에는 판매량이 극히 저조해 결국 1987년 크라이슬러에 인수 합병됐다.


랭글러 YJ (이미지 : 나무위키)

오늘날의 지프


2017년 현재 지프는 많은 파생 SUV 모델들을 내놓으면서, 고급 SUV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74년 출시한 체로키는 여전히 그 DNA를 유지하고 있으며, 랭글러는 특유의 군용 지프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올해는 지프가 탄생 75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지프는 이를 자축하기 위해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
체로키
랭가드 루비콘 4도어
랭가드 루비콘

우리나라에는 1991년 7월 크라이슬러 국내 법인이 설립되면서 처음 발을 들였다. 레니게이드를 시작으로 수입이 시작됐으며, 93년에는 그랜드 체로키를 들여왔다. 현재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전국 주요 도시 19개 전시장에서 지프를 판매하고 있다.


이미지 : 지프, 위키피디아(https://ko.wikipedia.org/wiki/), 나무위키(https://namu.wiki/w/),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