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온 저승사자 롤스로이스 '던 블랙 배지' 공개

볼 때 마다 기름기 줄줄 흐르는 럭셔리를 뽐내는 롤스로이스지만 이번 만큼은 저승사자가 연상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조선 저승사자만 봐 온 터라, 지구 반대편 앵글로 색슨족 저승사자의 모습이 이채롭다.


그 검은 망토를 쓴 주인공은 롤스로이스모터카가 ‘2017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공개한 던 블랙 배지(Dawn Black Badge)다.




던 블랙 배지는 밤의 공기를 즐기기 위해 태어났다. 이전 블랙 배지 모델들과 동일하게 ‘블랙 컬러’를 테마로 제작됐다. 뭔가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나즈굴 이미지와 맞아들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블랙배지는 창립자 찰스 롤스의 불굴의 정신을 계승, 삶과 성공 럭셔리에 대한 차별화된 취향을 지닌 소수 고객을 위해 도입된 새로운 라인업이다.


차체는 검은 페인트와 래커 층을 여러 겹으로 쌓고, 손으로 직접 광택을 냈다. 다른 어떤 차량보다 깊고 어두운 검은색으로 도색됐으며, 소리 없이 열리는 지붕, 가죽으로 감싼 후면 데크도 모두 검정색으로 마무리됐다.


또한, 롤스로이스의 상징 ‘환희의 여신상’과 전면 그릴, 측후면 크롬 장식들은 짙은 매력을 발산하는 블랙 크롬 컬러로 마감했다. 검게 칠한 환희의 여신이라니, 아이러니다. 롤스로이스의 ‘더블 R(RR)’ 엠블럼은 검은색 바탕에 은색 글씨로 디자인 된 블랙 배지 전용 엠블럼이 부착된다.


차량 내부에는 창업주의 철학이 반영됐다. 롤스로이스 창립자 찰스 롤스가 개척했던 항공분야의 유산과 스텔스 항공기에 적용됐던 첨단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냈다.


블랙 배지 내부 패널에 적용된 신소재는 가느다란 항공기용 알루미늄을 엮은 뒤 탄소섬유와 결합시킨 것으로, 래커를 6겹 올려 깊은 광택을 완성했다.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작품'으로 만드는 일은 롤스로이스가 전문이다.


검은색 가죽 시트는 만다린 컬러로 포인트를 넣었다. 롤스로이스의 고객이자 위대한 개척자였던 말콤 캠벨 경을 기념하는 무한대 로고를 뒷좌석 가운데 시트에 수놓았다.


또한, 공조 장치 통풍구는 PVD(Physical Vapour Deposition) 코팅 기법을 통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어두운 빛이 흐려지거나 변색되지 않도록 마감됐다.


보닛 아래에는 6.6리터 12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을 일반 던 모델보다 30마력 높은 약 600마력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토크 역시 2.04kg•m 향상돼 최대 85.65kg•m 를 내뿜는다.


새로 개발된 배기 시스템은 청각적인 부분까지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제작돼 ‘로우(low)’ 버튼을 누르면 롤스로이스 12기통 엔진의 위엄 넘치는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서스펜션 구조와 부품도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 향상된 주행성능에 맞춰 일반 모델보다 직경이 1인치 큰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낮은 기어 단수를 적극 활용하도록 변속기를 재설계해 엔진 브레이크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제동 시스템을 구성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는 “블랙배지는 가장 위대한 것만을 고집하는 모험가들의 요청에 대한 롤스로이스의 응답”이라면서 “던 블랙 배지는 또 한 번 롤스로이스의 변혁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