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고량주, 연태고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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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에서는 달콤하고 코끝에서는 향기롭다.
사이다에 묽게 희석한 옌타이고량주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가볍게 마실 만하다.
중국 술이 가짜가 많다지만 옌타이고량주는 가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국내에서 통용되는 대로 옌타이고량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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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류주 고량주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치고 옌타이(연태)고량주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과두주보다는 조금 비싸고 수정방 등 고급 백주보다는 저렴하다. 맛도 그 중간 어디쯤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수정방 쪽에 가깝다.
옌타이고량주를 입에 머금으면 알코올 기운으로 입안이 뜨거워진다. 과연 34.2도의 독주답다. 그런데 달짝지근하다. 꿀꺽 삼킨다. 목이 확 달아오른다. 위장에서 식도를 타고 중국 술 특유의 과일향이 올라온다. 위스키와 코냑이 화려하고 다층적이라면 옌타이고량주는 담백하고 직설적이다.

옌타이고량주와 탕수육, 라조기 등 중국 음식과의 조화는 말할 것도 없다. 중국 술이 중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맵고 짠 한국 음식을 먹을 때 곁들여도 좋다. 의외로 치킨을 먹을 때 마셔도 괜찮다. 가히 반주(飯酒)계의 팔방미인이라 할 만하다.

중국 맥주인 칭다오와 섞으면 더 맛있다. 단순히 기분 탓은 아니다. 한 자리에서 칭다오와 옌타이고량주, 아사히와 옌타이고량주를 섞어 마신 적이 있었다. 전자 쪽이 더 맛깔스러웠다. 독주가 부담스러우면 희석해서 먹는 방법이 있다. 보통 옌타이고량주와 물, 또는 옌타이고량주와 사이다를 1대1 또는 1대2로 희석해서 마신다. 사이다에 묽게 희석한 옌타이고량주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가볍게 마실 만하다.
옌타이고량주는 숙취가 심하지 않다. 같은 양을 마셔도 소주보다는 그 다음날 아침이 훨씬 개운하다. 두통도 별로 없다. 물론 너무 많이 마셔버리면 옌타이고량주건 소주건 다 똑같다. 술은 늘 과유불급이다.
중국 술이 가짜가 많다지만 옌타이고량주는 가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비싼 술이 아니라서 가짜 술을 만들어도 수지가 안 맞는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500㎖에 1만7000원이다. 중국 음식점에서는 같은 용량이 5만원 안팎에 팔린다.
*사족 : 옌타이고량주의 정확한 이름은 '옌타이고양(烟台古酿)'이다. 수수를 뜻하는 고량(高梁)이 아니라 '옛 기법으로 술을 빚었다'는 뜻의 '고양(古酿)'이다. '중국 옌타이에서 옛 방법으로 빚은 술'로 이해하면 되겠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국내에서 통용되는 대로 옌타이고량주로 썼다.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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