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고량주, 연태고량주

취화선 2017. 4. 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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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에서는 달콤하고 코끝에서는 향기롭다.

사이다에 묽게 희석한 옌타이고량주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가볍게 마실 만하다.

중국 술이 가짜가 많다지만 옌타이고량주는 가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국내에서 통용되는 대로 옌타이고량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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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국민고량주" 연태고량주./사진= 연태고량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술이 술술 인생이 술술-3] 혀끝에서는 달콤하고 코끝에서는 향기롭다. 가격은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시중에서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그러므로 옌타이고량주는 감히 '국민고량주'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중국 증류주 고량주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치고 옌타이(연태)고량주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과두주보다는 조금 비싸고 수정방 등 고급 백주보다는 저렴하다. 맛도 그 중간 어디쯤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수정방 쪽에 가깝다.

옌타이고량주를 입에 머금으면 알코올 기운으로 입안이 뜨거워진다. 과연 34.2도의 독주답다. 그런데 달짝지근하다. 꿀꺽 삼킨다. 목이 확 달아오른다. 위장에서 식도를 타고 중국 술 특유의 과일향이 올라온다. 위스키와 코냑이 화려하고 다층적이라면 옌타이고량주는 담백하고 직설적이다.

연태고량주는 그냥 마셔도 좋지만 유명한 중국 맥주 "칭다오"에 섞어 먹어도 좋다. 연태고량주의 달콤한 맛과 칭다오의 청량함이 잘 어울린다./사진=칭다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기에 좋다. 한 코미디언이 '양꼬치엔 칭다오'라는 표현을 유행시킨 적이 있었다. 중국 맥주 칭다오는 실제로 양꼬치와 잘 어울린다. 옌타이고량주도 양꼬치와 같이 먹기 좋다. 칭다오는 탄산이 많고 맛이 깨끗해 양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옌타이고량주는 조금 다른 식으로 조화를 이룬다. 알코올이 양고기의 누린내와 기름기를 태워 버리는 느낌이다.

옌타이고량주와 탕수육, 라조기 등 중국 음식과의 조화는 말할 것도 없다. 중국 술이 중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맵고 짠 한국 음식을 먹을 때 곁들여도 좋다. 의외로 치킨을 먹을 때 마셔도 괜찮다. 가히 반주(飯酒)계의 팔방미인이라 할 만하다.

연태고량주는 기름진 중국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맵고 짠 한국음식, 치킨과도 궁합이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는 옌타이고량주를 마실 때 처음 몇 잔은 꼭 맥주에 섞어 마신다. 맥주를 유리잔에 따르고 거품이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거품이 가시면 고량주 잔에 가득 따른 옌타이고량주를 맥주가 들어 있는 유리잔에 천천히 붓는다. 섞이면서 옌타이고량주의 결정이 부서지는 게 눈에 보인다. 예쁘다. 맛도 좋다. '소맥'보다 훨씬 고소하다. 옌타이고량주는 소주보다 훨씬 도수가 높다. 보기 좋고 먹기 좋다고 홀짝거리다가는 크게 취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한다.

중국 맥주인 칭다오와 섞으면 더 맛있다. 단순히 기분 탓은 아니다. 한 자리에서 칭다오와 옌타이고량주, 아사히와 옌타이고량주를 섞어 마신 적이 있었다. 전자 쪽이 더 맛깔스러웠다. 독주가 부담스러우면 희석해서 먹는 방법이 있다. 보통 옌타이고량주와 물, 또는 옌타이고량주와 사이다를 1대1 또는 1대2로 희석해서 마신다. 사이다에 묽게 희석한 옌타이고량주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가볍게 마실 만하다.

옌타이고량주는 숙취가 심하지 않다. 같은 양을 마셔도 소주보다는 그 다음날 아침이 훨씬 개운하다. 두통도 별로 없다. 물론 너무 많이 마셔버리면 옌타이고량주건 소주건 다 똑같다. 술은 늘 과유불급이다.

중국 술이 가짜가 많다지만 옌타이고량주는 가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비싼 술이 아니라서 가짜 술을 만들어도 수지가 안 맞는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500㎖에 1만7000원이다. 중국 음식점에서는 같은 용량이 5만원 안팎에 팔린다.

*사족 : 옌타이고량주의 정확한 이름은 '옌타이고양(烟台古酿)'이다. 수수를 뜻하는 고량(高梁)이 아니라 '옛 기법으로 술을 빚었다'는 뜻의 '고양(古酿)'이다. '중국 옌타이에서 옛 방법으로 빚은 술'로 이해하면 되겠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국내에서 통용되는 대로 옌타이고량주로 썼다.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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