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랜차이즈] '명랑시대 쌀핫도그', 갓 튀긴 빵으로 학원가 점령
“명랑 하나랑 모짜렐라 하나 주세요.” “384번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1일 오후 5시 서울 노량진 학원가 골목길에 위치한 ‘명랑시대쌀핫도그’(이하 명랑핫도그) 매장 앞에는 자신이 주문한 핫도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길거리 음식의 메카’로 불리는 노량진. 컵밥과 팬케익 등 간편식에서부터 다양한 주전부리는 학생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이날 학생 손님들이 가장 많이 줄을 서 있던 곳은 단연 명랑핫도그 매장 앞이었다. 쌀가루를 입혀 튀긴 쌀핫도그를 기본으로 모짜렐라 치즈나 오징어먹물 등을 더해 변덕이 심한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갓 튀긴 핫도그, 인기 얻을만 해... 식어버리면 ‘so so'
기존 핫도그가 설탕을 묻히고 케찹이나 머스터드 소스만 뿌리는 대신, 명랑핫도그는 소스만 5개, 거기에 치즈가루 등의 파우더 토핑을 추가로 제공한다. 소스와 토핑은 본인이 원하는 만큼 더할 수 있다. 가격은 기본 명랑핫도그가 1000원, 모짜렐라치즈나 먹물치즈 핫도그는 1500원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명랑핫도그는 관심의 대상이다. 가게에 사람이 줄을 선 모습이 눈에 띈다며 그렇게 기다리고 먹을만한 곳이냐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 답글로는 ‘갓 튀겨 나온 핫도그는 먹을만 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먹어보니 갓 튀겨나온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는 맛이 괜찮았다. 쌀가루를 사용한 튀김옷은 식감이 거칠었다. 밀가루로 만든 핫도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푸석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다.
핫도그 윗부분은 가열된 모짜렐라 치즈가 부드럽게 넘어갔다. 치즈크러스트피자의 도우 속 치즈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치즈스틱과 식감이 유사했다. 설탕가루와 다양한 소스를 뿌려서인지 치즈 특유의 짠 맛은 나지 않았다. 소시지가 들어가 아랫 부분은 평소 먹던 핫도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핫도그 7개를 주문해 하나는 즉석에서 먹고 6개는 포장해서 가져갔다. 20여분 지나 열어본 핫도그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기가 남아 있었다. 그 상태에서 먹어본 맛은 확실히 갓 튀긴 상태보다 떨어졌다. 살살 녹던 치즈가 굳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명랑핫도그도 갓 튀겨 나온 상태가 제일 맛잇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회전율에서 손실이 있더라도 주문을 받은 후부터 튀기기 시작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가게 앞에 사람이 줄을 선 까닭도 자신이 주문한 제품이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맛 감별사’를 자청하며 기자를 대신해 핫도그를 먹어본 지인은 “쌀가루로 튀겨서인지 밀가루보다는 푸석하지만 덜 물릴 듯 하다”며 “가격도 싸니 대학가나 학원가에서 많이들 사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랑핫도그 인기몰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명랑핫도그는 2016년 7월 부산대에서 본점을 연 이후 2017년 1월 현재 350호점까지 내며 가장 뜨거운 창업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에도 서울·경기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에도 오픈이 예정돼 있다.
명랑핫도그 창업의 최대 강점은 창업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명랑핫도그 홈페이지에 나온 창업 비용을 살펴보면 7평 기준 3000만원 가량(임대료 제외)이 들어간다. 대부분이 인테리어비로 가맹비는 500만원으로 타 프랜차이즈 대비 현격하게 저렴하다.
월마다 내는 가맹비는 로열티로 20만원이 전부. 본사에서 구입해야 하는 원재료는 제품 판매가의 35% 수준이다.
명랑핫도그는 청년협동조합형태로 운영한다. 명랑핫도그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과의 동반상생이라는 슬로건 아래 원재료를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투명함과 정직함을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소개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명랑핫도그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유사 업체가 범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2년 전 주택가 골목을 중심으로 성행했던 ‘00비어’의 사례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사한 핫도그 가게의 출점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창업업계 관계자는 “명랑핫도그는 단일 품목 매출은 적지만 회전율로 수익을 내는 구조”라며 “유동인구가 많고 주소비층인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가 최적의 입지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사 업체가 생기면 수입이 확 줄어들기 때문에 상가 계약 시 주변 상권의 분위기와 신규 업체 출점 가능성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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