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트림 올려..아반떼 2017 가격 분석

국내 준중형세단이 봄맞이 경쟁을 시작했다. 지난 7일 쉐보레가 신형 크루즈의 공식 판매 가격을 약 200만원 가량 낮춘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2017년식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옵션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소위 ‘미끼 트림’을 신설했다. 준중형차 시장은 국내 연간 판매량 180만대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AD

현대자동차는 20일 ‘2017년형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고객 선호사양 더하고, 가성비 높였다”고 강조했다. 실내에 초미세먼지를 포집하는 에어컨 필터를 기본 적용했고 이온을 발생하는 장치를 더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모든 트림을 인상했다. 기본 모델인 1.6 가솔린은 1531만원에서 1570만원으로 39만원 올라갔고 디젤도 43만원, 스포츠 모델도 42만원과 50만원씩 트림별로 가격을 올렸다.

다만 주목받을 수 있는 트림을 신설하며 경쟁 모델을 압박했다. 현대자동차는 1.6 터보 가솔린 엔진에 7단 DCT(듀얼클러치)자동변속기를 조합한 아반떼 스포츠의 ‘오리지널’ 트림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존 모델은 2200만원으로 인상한 대신 일부 옵션을 제외하고 가격을 2098만원으로 묶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AD의 2017년 국내 판매량과 신 모델의 주요 트림별 가격 변화 / 자료=현대자동차, KAMA

아반떼 스포츠는 터보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어서 준중형 세단에서 고성능 모델을 추구하는 일부 고객을 타깃으로 만든 차다. 또, 뒷바퀴 축에 일반적으로 승차감을 고려해 적용하는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을 사용해 호평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아반떼 스포츠에서 신규 트림을 만들면서 경쟁 모델을 압박하고 실제 판매량이 많은 트림은 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AD는 국내에서 총 5064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절대 다수인 4193대(81.8%)가 1.6 가솔린 모델이며 아반떼 스포츠는 5.89%인 297대를 기록했다.

아반떼 스포츠 오리지널 트림은 기존 모델에 비해 몇 가지 옵션을 제외했다. 천연가죽시트를 인조가죽시트로 바꾸었고 HID 헤드램프를 프로젝션으로 대체했다. 대신 차량 외관에 영향을 미치는 LED 데이라이트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외에도 시동 버튼을 삭제했고 고급 옵션인 시트 통풍과 안전패키지 일부는 선택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일부 자동차 동호회에 따르면 새로운 아반떼 스포츠 오리지널 트림은 소위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차로 인식됐다. 2000만원 초반에 204마력의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3월 고객인도를 시작한 쉐보레 올 뉴 크루즈

한편, 지난 8일 가격 인하와 함께 고객 인도를 시작한 쉐보레 크루즈는 주력 모델인 LT 트림의 가격을 초기 신차발표보다 낮춘 1999만원으로 설정했다. 쉐보레 크루즈는 1.4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새로운 경량화 플랫폼을 적용했다. 인하 후 가격은 1690만원 부터 2349만원까지다.

이다일 기자 dail.LEE@thedr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