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67년째 열리고 있는 F1 그랑프리. 거의 70년이 다 된 F1은 그만큼 사용된 엔진도 많습니다. 대배기량 엔진을 사용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V6 1.5리터 터보 엔진만 사용할 수 있는데요.
경쾌하고 강렬한 소리를 원하는 팬들에게 6기통 터보의 어설픈 엔진 사운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F1 팀들이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짜 소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오리지널을 따라갈 수는 없겠죠?

F1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 10기통과 8기통 엔진이 주를 이루던 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과거로 가면 12기통 엔진을 사용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영상 속의 엔진은 1971년부터 1973년까지 활약한 페라리 F1 머신 '312B2'의 12기통 엔진입니다. 지금은 포르쉐와 스바루 정도만 사용하는 수평대향 방식 엔진이죠.

엔진 회전수는 무려 1만 rpm 가까이 됩니다. 덕분에 엔진의 소리는 어마어마한 희열감을 줍니다. 간혹 보이는 파란색 불길도 눈길을 끄는데요. 최고출력 365마력의 힘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다만, 끝내주는 소리와는 다르게 312B2의 성적은 좋지 못했는데요. 3년 간의 현역시절 동안 치른 55번의 경기에서 리타이어(경기중 포기)가 무려 22번이나 있었습니다. 수상 내용은 두 번의 지역 우승밖에 없군요.

성적과는 상관없이 오리지널 F1 감성을 느껴볼 좋은 기회인 것 같네요. 정제되지 않은 소리는 다소 고막이 아플 수 있으니 음량 조절과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 페라리
김도훈 tneksmssj@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