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새해 절하는 횟수, 지역·시대별로 달라

기자 2017. 1. 9. 14: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새해 인사는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어떻게 새해 인사로 노골적으로 돈을 얘기하느냐며 중국에 대해 흉을 보기도 했었다.

이렇게 새해 인사말 하나로도 한국 사회가 많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새해에 친척이나 이웃에게 두루 인사하는 것을 중국어로 ‘배년拜年’이라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새해 인사는 매우 다양하다. 보통 ‘신년쾌락新年快’ ‘만사여의万事如意’ ‘공희발재恭喜 ’ 등이 많이 쓰인다. ‘신니엔콰이러新年快[xin nian kuai le]’는 ‘행복한 새해’라는 뜻으로 영어 ‘Happy New Year’의 의미와 같다. ‘완스루이万事如意[wan shi ru yi]’는 ‘모든 일이 뜻대로 돼라’는 뜻으로, 만사는 모든 일을 나타낸다. ‘꽁시파차이恭喜 [gong xi fa cai]’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돈 버는 것을 축하한다’인데, 우리말의 ‘부자 되세요’나 ‘대박 나세요’와 비슷하다. 이 세 가지 표현은 모두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도 자주 쓰고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한·중 수교가 다시 열린 1990년대에는 반응이 달랐다. 특히 돈이 들어가는 ‘꽁시파차이(恭喜 )’에 대한 양국의 반응이 달랐다. 당시 한국은 아직 ‘재테크’란 단어가 생소했던 시기였고, 또 돈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꺼리던 시기였다. 그래서 어떻게 새해 인사로 노골적으로 돈을 얘기하느냐며 중국에 대해 흉을 보기도 했었다. 그 당시 중국 하면 ‘더럽다’ ‘돈을 밝힌다’는 등 부정적인 표현이 대부분이었던 시기로, ‘꽁시파차이’는 중국인들이 돈을 밝힌다는 증거로 인용되기도 했었다. 그랬던 한국에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사회 전반이 급격히 변하면서 ‘재테크’라는 단어가 부각되고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가 서서히 회자되더니, 최근에는 ‘대박 나세요’라는 인사가 유행하고 있다. 이렇게 새해 인사말 하나로도 한국 사회가 많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합가환락合家 ’은 가족의 행복을, ‘신체건강身 健康’은 건강을, ‘일체순심一切 心’은 모든 일이 순조롭기를 바라는 인사이며, 이외에도 더 많은 표현이 있다. 또한 연하장 같은 곳에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인사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새해 인사는 언제 해야 할까? 이 상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양력을 쓰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새해는 1월 1일이다. 하지만 중국도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춘절이 가장 큰 명절로 이때를 진정한 새해의 시작으로 여긴다. 양력만 쓰는 일본과 달리 한국과 중국의 새해는 두 번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새해 인사는 이래저래 두 달 정도 쓰이기 마련이다.

여기서 한 가지, 중국은 설날을 왜 ‘춘절春[chunjie]’이라고 하는지 짚고 넘어가 보자. 춘절이라면 봄 축제인데, 엄동설한에 봄 축제라니 뭔가 이상하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절기인 입춘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아니다. 입춘은 양력 2월 4일경인데 설날과 비슷한 시기다. 옛날에는 이때를 봄의 시작으로 보았고, 또 다른 새해의 시작으로 보았던 것 같다.

새해에 친척이나 이웃에게 두루 인사하는 것을 중국어로 ‘배년拜年[bainian]’이라고 한다. ‘빠이니엔’은 고대에는 큰절을 했지만, 지금은 큰절이 사라지고 가볍게 인사를 하는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큰절을 할 때 살아 있는 사람에겐 한 번, 죽었으면 두 번 하는 것이 법도지만, 중국은 지역별·시대별로 전혀 다른 횟수로 절을 한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 여러 번 절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양국 문화는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비슷해서 이해하기 더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한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 문화닷컴 바로가기 | 소설 서유기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