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준중형 재수생' 혼다 시빅 한국 상륙.. 이번에는 성공할까?

혼다코리아가 한국에 10세대 올 뉴 시빅을 출시했다. 시빅은 1973년 1세대 출시 이래 160개국에서 2400만 대 이상 혼다의 월드 베스트셀러다. 한국 시장에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빅이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10세대 시빅은 넓고 길어진 로우&와이드 스타일로 이전보다 안정적인 비례감을 지닌다. 또 근육질 바디를 도입, 역동성을 강조했다. 스타일리시한 쿠페형 바디라인과 30mm 길어진 휠베이스로 세련된 스타일과 넓은 공간을 동시에 잡았다.

날렵한 풀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고, 독특한 실루엣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17인치 알로이 휠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 또한 외관과 일체감이 느껴지는 심플한 라인에 고품질 소재를 대폭 적용했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안드로이드 기반 7인치 터치스크린, 듀얼 존 오토 에어컨 등이 탑재된다. 편의사양과 첨단 주행보조기능도 대거 투입된다. 원격 시동 장치와 워크어웨이 도어락, 터치식 스티어링 휠 버튼, 운전석 8-way 전동 시트, 전좌석 열선 시트 등이 기본 적용된다. 오토 홀드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멀티 앵글 후방카메라 등도 탑재돼 편의성을 높였다.

차세대 ACE 바디 적용으로 차체 강성은 대폭 끌어올리고 충돌안전성도 동시에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새로운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시스템을 채용, 민첩하고 직관적인 주행 감각을 내세웠다. 동급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 성능과 NVH 성능으로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2.0L 직렬4기통 i-VTEC 엔진과 CVT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단일트림으로 출시됐다. 최고출력은 160마력, 최대토크는 19.1kg.m에 달한다. 특히 2.0L 엔진임에도 1.6L 엔진이 탑재된 동급 국산차보다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공인연비는 복합 14.3km/L, 도심 12.8km/L, 고속도로 16.9km/L이다.

국내에 시빅이 판매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11월 8세대 시빅 세단이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돼 '2000만원대 수입차'로 인기를 모았다. 초기에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등 2종이 국내에 판매됐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골프와 같은 유럽 수입차들이 디젤 엔진을 앞세워 한국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시빅의 인기는 빠르게 식었다. 2011년 출시된 9세대 모델은 시장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혼다코리아는 2013년 유럽형 해치백 시빅 유로를 투입해 골프의 인기에 맞서고자 했지만 이 역시 실패로 끝났다.

10세대 시빅은 2016년 1월 9세대가 한국에서 단종된 지 1년 반만에 돌아온 '재수생'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환골탈태한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여러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캘리블루북'에서 최고의 패밀리카, 최고의 잔존가치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도입이 1년 넘게 늦어진 것도 북미 시장의 인기때문에 물량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시빅의 성공에 대한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중형급으로 커진 차체와 날렵한 디자인, 뛰어난 연비 등 여러 장점을 내세워 골프의 빈 자리에 파고 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있는 반면 "시빅은 2000만원대 수입차의 이미지가 강한데, 이번에 가격이 3000만원대로 올라 심리적 부담감이 커진 데다 혼다 센싱 등 첨단 사양은 부족해 이번에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됐다. 신형 시빅의 가격은 3060만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혼다가 어코드와 CR-V 등 주요 모델의 선전으로 지난달 수입차 업계 3위의 판매를 기록한 만큼 시빅의 성공 여부가 향후 브랜드 성장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 정우영 대표는 “시빅 은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혁신과 진보를 거듭하는 모델로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8년 연속 미국 젊은 구매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로 선정되는 등 특히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에 첨단 사양까지 그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고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완벽하게 거듭난 올 뉴 시빅은 국내 수입 C세그먼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재욱 에디터 jw.lee@globalm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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