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6 TDI 블루모션 경쟁자는 골프 2.0 TDI?
폭스바겐코리아가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국내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추가해 골프 라인업을 더욱 강력히 구축하고, 향후 다양한 블루모션 라인을 확대해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블루’라는 시대적 화두는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저탄소ㆍ고효율 자동차를 만들라 강요한다. 하지만 기존 자동차들(석유 자동차)이 제공하던 ‘운전하는 즐거움’은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출시된 ‘블루’ 자동차들은 현재 메이커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최대한 조합해 ‘성능과 그린’ 사이의 적절한 접점을 찾은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블루’자동차의 경쟁상대는 블루기술 이전의 자동차들이다. 골프 1.6 TDI 블루모션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러니하게도 새로 출시된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경쟁상대는 골프 2.0 TDI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먼저 객관적인 스펙을 살펴보자.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최대 출력 105마력(4400rpm), 최대토크 25.5kg.m(1,500~2500rpm)이며 0~100km 도달 시간은 11.2초, 최대 속도는 190km이다. 반면 골프 2.0 TDI 모델은 최대 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이며 0~100km 도달 시간은 9.3초, 최대 속도는 207km/h이다. 아무래도 달리는 즐거움에 있어서는 2.0 TDI가 1.6 TDI 블루모션보다 뛰어나다. 그러나 연비와 CO2 배출량 있어서는 1.6 TDI 블루모션이 2.0 TDI보다 뛰어나다. 1.6 TDI 블루모션의 공인연비는 21.9km/l로 2.0 TDI(17.7km/l)보다 4km/l 높다. 또한 CO2배출량에 있어서도 2.0 TDI(150.0g/km) 보다 28.0g/km 줄어든 122.0g/km이다.
무엇보다 골프 1.6 TDI 블루모션과 2.0 TDI 사이에서 생겨날 수 있는 갈등의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1.6 TDI 블루모션의 가격은 3,090만원 2.0 TDI는 3,390만원이다. 가격차이는 300만원. 성능이냐? 효율이냐? 갈등의 측면에서 두 자동차를 비교할 때, 300만원에 불과한 가격차이는 선택에 더욱 큰 고민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두 모델 사이에는 성능ㆍ효율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1.6 TDI 블루모션의 성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2.0 TDI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아직 골프의 경쟁자는 새로운 골프밖에 없어 보인다.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 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