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 친구가 없어요".. 자의반 타의반 '혼졸'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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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취업 빙하기라 불리는 지금, 졸업식 풍경은 너도나도 ‘혼자’다.
졸업식에서라도 오랜만에 동기들을 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과거처럼 동기끼리 함께 졸업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는 "운좋게 공기업에 입사해 졸업식에 오긴 했는데 아는 동기들이 없다"며 "수험생이나 취준생인 친구들, 성에 안차는 기업에 입사해 재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 먼저 연락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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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참석자 없어 학과별 학위수여식도 축소·취소…취업 한파에 졸업식도 '썰렁']

#지난 14일 서울의 한 사립대를 졸업한 박소희(가명·28)씨. 오랜 공무험시험 수험생활 끝에 드디어 합격 소식을 받았다. 소희씨는 그동안 시험 공부를 위해 도서관 등 학교 시설을 사용하려고 졸업을 늦춰왔다. 소희씨는 부모님과 찾은 졸업식 행사에서 그간 수험생활 동안 못봤던 대학 동기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우연히 마주친 한 두명을 빼곤 볼 수 없었다. 동기없이 ‘혼졸’(혼자 졸업)하는 세대의 일면이다.
사상 최대 취업 빙하기라 불리는 지금, 졸업식 풍경은 너도나도 ‘혼자’다. 졸업식에서라도 오랜만에 동기들을 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과거처럼 동기끼리 함께 졸업하는 경우가 드물다. 취업 여부가 졸업식 참여 자격처럼 여겨지면서 취업하지 못한 학생들이 졸업 후 '공백'을 줄이기 위해 졸업을 유예한다. 취업에 필요한 각종 스펙(자격증·어학·학점 등)을 쌓기 위해 최소 몇 학기씩 휴학하는 경우도 많다. 동기끼리 졸업시기가 모두 다르다 보니 졸업식에 참여하더라도 동기들과 함께 축제처럼 즐기는 졸업식은 옛말이 됐다.
지난 14일 서울의 한 사립대 졸업식을 찾은 윤모씨(27)는 소속 학과 건물과 학교 명소 앞에서 가족과 사진 몇 장만 찍고 돌아갔다. 그는 "운좋게 공기업에 입사해 졸업식에 오긴 했는데 아는 동기들이 없다"며 "수험생이나 취준생인 친구들, 성에 안차는 기업에 입사해 재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 먼저 연락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졸업예정 대학생 692명을 대상으로 ‘졸업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석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9.7%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졸업식에 가지 않겠다’, ‘참석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대학생은 각각 32.7%, 17.9%로 참석에 대한 부정적 대답이 50.6%를 차지, 과반수에 달했다.
같은 학문을 공부했던 동기들과 서로 졸업을 축하하고, 교수들의 축사를 듣는 곳이었던 '학위수여식'도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고 행정실에서 졸업증서만 찾아가는 학생들이 늘고있기 때문. 각 학과들은 적은 참석 인원 때문에 수여식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사립대 교육학과의 학위수여식도 적은 인원으로 행사가 취소됐다. 해당 수여식에 참석하려 했던 김모씨(27)는 “주변 동기, 후배들에 물어보니 다들 참석하지 않겠다더라"며 "사진이라도 찍어 기념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슈팀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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