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너사' 전유림, 기승전 '연기욕심'마저 예쁜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누구나 스무살에는 꿈도 많고 고민도 많기 마련이다. 배우 전유림 역시 배우의 꿈을 안은 채 고민 섞인 스무살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배우를 향한 꿈과 연기 열정 때문일까. 그 고민 가득한 얼굴마저도 예뻐보였다.
전유림은 지난 9일 종영한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극본 김경민·연출 김진민, 이하 '그거너사')로 브라운관 첫 데뷔에 나섰다. 그는 극 중 인기 밴드 크루드플레이 베이시스트 서찬영(이서원)의 열성팬인 열아홉살 이세정 역으로 출연했다.
전유림은 첫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출을 맡은 김진민 감독에 대한 감사함이 가장 크게 남는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했다는 자체가 제게 굉장히 큰 영광이었다. 감독님은 연기적인 디렉팅뿐 아니라 인생의 선배이자 멘토 같은 존재로서 제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워낙 배우에 대한 애정이 크신 분이다. 그 중에 제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의 다른 작품에 꼭 다시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첫 오디션 현장에서부터 시작됐다고.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임했던 오디션 현장에서 김 감독의 따뜻한 칭찬과 격려를 잊지 못한다고 고백하며 그날의 추억을 회상했다.
전유림은 "모든 오디션을 볼 때 긴장을 하곤 하지만 김진민 감독님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유독 긴장을 많이 했다. 처음 감독님 앞에 섰는데 저를 정말 뚫어지게 보시더라. 그래서 더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대사를 읽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조언이나 연기에 대한 피드백도 해주시니까 마음이 많이 좋아졌다"며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고 고백했다.
그의 느낌은 적중했다. '그거너사' 속 이세정 역할에 낙점됐던 것. 전유림은 "처음 드라마 연기에 도전하는 만큼 더욱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극 중 이세정은 서찬영을 향한 팬심 때문에 같은 반 친구이자 밴드 머시앤코 멤버 이규선(박종혁)의 마음을 이용해 가짜 연애를 벌이는가 하면 여주인공 윤소림(조이)을 질투하는 등 이기적이고 못된 행동을 일삼는 인물로 이규선 몰래 그의 메신저를 훔쳐 보거나 윤소림에 관한 루머를 퍼뜨리는 등 나홀로 악행을 거듭한다. 전유림은 첫 작품부터 악역이라 어려움이 따랐다고 했다.
전유림은 자신을 비롯해 배우 이현우, 조이, 이서원, 홍서영 등 20대 초중반의 또래 배우들로 가득한 만큼 화기애애했던 현장을 회상하며 "아무리 다들 친하게 지내도 저는 극 중에서 맨날 질투하고 나쁜 짓을 하는 애니까 악역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 역할을 다 잊고 같이 놀 수만은 없었다. 책임감 갖고 촬영에 임하다 보니 현장에서 늘 긴장감을 갖고 있었다"며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연기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됐다는 전유림이다. 특히 인물에 대한 분석에 더욱 집중했다는 전유림은 이세정의 첫인상에 대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나쁜 사람 없고, 다들 저마다 이유가 있다고들 하지 않나. 세정이도 원래 나쁘고 독한 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정이가 크루드플레이 멤버들 중에서 서찬영을 가장 좋아했던 이유는 드라마 속에서 서찬영이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 겉돌고 혼자만의 벽을 치거나 아무리 잘해줘도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는 모습들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동떨어져 있는 서찬영의 모습을 보고 세정이가 공감하고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드라마에 임한 전유림의 캐릭터를 향한 애정어린 시선이 대화 내내 엿보였다. 그는 "어느 날 촬영을 하는데 서원 오빠가 '세정이 욕 엄청 먹고 있다'고 얘기해줬다. 저도 댓글을 확인해 봤는데 대단하더라"며 "세정이가 저지르는 악행들은 서찬영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록된 것인데 그게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제가 그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한 탓이 있는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유림은 첫 연기 도전을 하고 나니 독서와 운동이 필수적인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 같다. 책을 많이 읽으면 대본이나 여러 가지 텍스트를 접하는데 익숙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책을 통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감독님도 '배우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제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경험이 많이 부족한데 책을 읽으면서 제가 지금껏 경험해본 것들 이외에 수많은 일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 책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작품을 하고 나서 운동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체력적으로도 강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면을 보니 몸에 너무 근육이 없더라. 그래서 지금 필라테스나 헬스를 생각 중이다. 몸을 만드는 것도 배우로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제 막 연기의 걸음마를 뗀 신인 배우로서 전유림은 그 누구보다 강한 열의를 지니고 있었다. 스무살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매사 진지했고,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했다. 하지만 이런 그를 바라보는 지인들은 "스무살인데 맘껏 즐기고 놀라고 한다"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전유림은 "20대가 되면서 주위에서 실컷 놀고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했는데 전 잘 모르겠다. 빨리 연기적으로 성장하고 싶고, 좋은 작품 만나서 좋은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보니까 선뜻 놀지는 못하겠다. 내가 지금 꼭 놀아야 하나 싶다. 그런데 또 주위 얘기 들어보니까 지금 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전유림은 "단순히 놀기 위한 경험이라면 꼭 해야 할까 싶은데 배우로서 여러 가지 캐릭터를 소화하려면 놀면서 이런저런 경험들을 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상상은 한계가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며 기승전 '연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전유림이 바라는 것은 배우로서의 성장과 이로 인한 행복이었다. 배우로서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나가면서 자신을 비롯한 지인들, 나아가 언제나 걱정해주시는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전유림이 소망하는 바였다.
이런 기특한 마음은 생일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전유림은 이달 말 20대 첫 생일을 맞는다. 다가오는 생일을 언급하자 얼굴 가득 화색을 내비친 전유림은 "어렸을 때는 선물 받기 좋아했지만 이번 생일부터는 부모님께 조금 더 효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배우 생활 시작하면서 부모님과 여러 가지로 마찰이 잦았다. 아무래도 서로 너무 걱정을 많이 하다보니까 조금씩 감정이 쌓였던 것 같다. 그런 점들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께 더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님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특히 전유림은 "현재를 즐기고 행복하게 살라"는 부모님의 조언에 따라 평소 걱정이 많은 편인 자신을 내려놓고 조금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키워볼 계획이라며 밝은 웃음 지었다.
"긍정적이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스스로도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싶을 정도로 걱정이 많아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생각들을 좀 줄이고 현재를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래야 어딜 가나 예쁨 받는 스무살을 더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그거너사|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전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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