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스포티지R·엑센트 실내서 독성 화학물질 다량 검출
미국에서 판매되는 국산 신차의 실내에서 다량의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에콜로지센터(Ecology center)’와 유해물질 전문 조사기관인 ‘헬시스터프(HealthyCar)’는 2011~2012년 사이에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200종의 신차를 대상으로 차량 실내에 브롬, 염소, 납, 중금속 등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화학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차를 선정해 발표했다.
독성 화학물질 조사팀은 차량 실내의 계기반, 팔걸이, 시트, 센터페시아 등의 내장재에서 브롬, 염소, 납, 중금속 등 다양한 유해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가장 많은 독성 화학물질이 실내에서 검출된 차’ 중 3위, 6위, 7위, 8위가 한국차다. 3위는 기아차의 쏘울, 6위는 현대차 엑센트, 7위는 쉐보레 아베오, 8위는 기아차 스포티지R이다.
가장 많은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된 차량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미쓰비시의 아웃랜더다. 지난 2008년 조사에서도 미쓰비시의 이클립스 컨버터블 모델이 독성 화학물질을 가장 많이 검출된 바 있다.
헬시스터프 측은 “신차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냄새에는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시트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섞여있다”며 “이같은 독성 화학물질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어른은 물론 특히 유아의 지적 능력 저하 및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차량 내부에 사용된 접착제, 단열·내열 처리 등을 위한 카페트의 합성물질, 플라스틱 등이 직사광선과 열에 노출되면서 독성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브롬은 차량 실내의 플라스틱 등에 섞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몇몇 브롬 화합물은 기억력, 학습력 장애, 생식 능력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 염소는 폴리비닐클로라이드(PVC)로 주로 사용되며 생식 기능 저하, 간, 콩팥 등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납은 플라스틱 첨가제로 종종 사용되며 장시간 노출 시 뇌손상, 신경조직 등에 문제를 야기시킨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혼다는 시빅, CR-Z, 아큐라 RDX, ZDX 등 4대의 차량을 ‘가장 유해물질이 적은 차’에 이름을 올렸다. 혼다는 차량 실내에 폴리비닐클로라이드(PVC)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 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