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이스코 프리롤' 레알 마드리드식 4-3-1-2의 매력

유현태 기자 2017. 5. 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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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마드리드 vs 레알 마드리드, 4강 2차전 라인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이탈한 레알 마드리드의 플랜 A에 이스코가 나타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2로 패했다. 그러나 1,2차전 합계 4-2로 여유 있게 라이벌을 따돌리고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의 주인공은 이스코였다. 레알의 공격을 대표했던 BBC(베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삼총사 가운데 베일이 빠졌고, 지네딘 지단 감독은 4-3-1-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지단 감독은 이스코를 포메이션 상 공격형 미드필더 ‘1’에 배치하고 베일의 대체 요원으로 낙점했다. 이스코는 베일과 다른 스타일로 레알의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 공격에 특화된 베일과 달리 이스코는 ‘자유로운 임무’를 맡아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약했다.

지단 감독은 베일을 빼고도 확 달라진 선수 구성으로 새롭게 ‘공수 균형’을 완벽히 잡은 전술을 완성했다. 레알의 플랜 A에 이스코를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야, 이발소 안 가면 혼난다" 득점 뒤 기뻐하는 라모스와 이스코(아래).

● 빌드업 돕는 이스코

이스코는 기본적으로 중앙에서 힘을 쓰는 선수다. 빌드업 능력을 갖췄고 중앙에서 공을 받아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고리’ 임무를 수행한다. 레알의 중원 조합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조합에 이스코까지 더하면서 더욱 안정적인 공격 전개가 가능해졌다.

기본적으로 이스코는 높은 위치에서 활약하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땐 후방으로 내려오고, 모드리치나 크로스, 때로는 카세미루가 전진한다. 미드필더가 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수비를 흔든다. 미드필더 네 명 모두가 공격 전개 능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4강 2차전에서도 초반 2실점을 극복하고 점차 경기 주도권을 찾은 것은 레알의 중원이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 역습 제어가 가능해졌다

이스코가 중앙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생긴 수비적 장점도 있다. 역습을 제어하는 힘이 강해졌다.

이스코는 1대1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다. 이스코가 공을 잡으면 수비 형태가 무너진다. 이스코가 중앙을 휘저으면서 모드리치나 크로스가 공격적으로 전진할 이유가 줄었다. 또한 베일이 측면에 배치된 것에 비해 중앙이 두터워졌다. 포메이션으로 봐도 이스코 뒤를 3명의 미드필더가 뒤를 받친다.

더구나 이스코는 베일에 비해 수비 가담이 활발한 선수다. 아틀레티코는 역습에 강한 팀이다. 레알은 4강 2차전에선 공을 빼앗겨도 아틀레티코의 역습을 누를 정도의 수비수를 확보했다.

● 측면 공격은 풀백에게, 마르셀루 살리기

4-3-3에 비해 4-3-1-2는 측면 공격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레알엔 세계 최고의 레프트백 마르셀루가 있다.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다니 카르바할이 돌아올 경우 오른쪽에서도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투톱 전환으로 약화될 수 있는 측면 공격은 풀백에게 맡기고 있다.

최근 측면 공격을 측면 수비수에게 맡기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 스리백의 유행과 함께 공격력을 갖춘 윙백이 각광받고 있다.

레알의 두터워진 중원이 측면 수비수들을 후방 지원하면서 마르셀루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이스코가 때론 측면으로 이동해 공격을 함께 펼치면 측면 공격력 약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 4-3-3으로 변주가 가능하다

4-3-1-2 포메이션은 기존 4-3-3 포메이션과 비교해 측면 공격수 1명이 중앙으로 이동한 형태다. 이스코의 교체로 4-3-3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레알의 벤치엔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라는 빠른 측면 공격수가 있다. 이스코를 아센시오 또는 바스케스를 투입하면 원래 플랜 A였던 4-3-3 형태로 돌아갈 수 있다. 4-3-3은 보다 역습에 적합한 형태다. 높이와 역습이 장점인 중앙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도 있다. 유리한 상황에서 유리한 전술이다. 역습에 적합한 선수들을 투입해 상대가 파상공세를 펼치지 못하도록 견제할 수 있다. 부상 이탈한 가레스 베일도 4-3-3에선 힘을 쓸 수 있다.

지단 감독은 아틀레티코와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후반전 중반 이스코와 벤제마를 빼고 아센시오와 바스케스를 투입해 역습을 노렸다.

● 유벤투스와 결승전에선?

현 상태라면 4-3-1-2 포메이션이 플랜 A가 되는 것이 맞다. 유벤투스의 수비 조직력이 강하지만 아틀레티코도 그에 못지 않다. 이스코의 활약과 함께 레알은 공격적 활로를 열었다. 4-3-3보다 더 효율적으로 밀집 수비를 뚫었다.

리드를 잡는다면 아틀레티코전처럼 후반 중반 이후 역습에 적합한 선수들로 선수 구성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유벤투스의 수비수들은 모두 높이와 뛰어난 대인 마크 능력을 갖췄지만 발이 빠르다고 보긴 어렵다.

아틀레티코와 4강 1,2차전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결승전 전략을 미리 연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이스코의 활약 속에 레알은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하게 됐다.

[영상] [UCL] 이스코 프리롤, 레알 마드리드식 4-3-1-2의 매력 ⓒ스포티비뉴스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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