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가 '올 뉴 모닝'을 출시했다. 2011년 출시된 2세대 모델에 이은 6년만의 완전신차다. 뼈대부터 외관, 각종 편의장비까지 최신 유행에 맞춰 새로 태어났다.

기아차가 붙인 카피는 '스마트 컴팩트(Smart Compact)'다. 어떤 점이 스마트 해졌고, 무엇을 자랑하고 싶었는지, '올 뉴 모닝'이 '올드 모닝' 대비 달라진 점을 살펴보자.
통뼈

항상 현대기아차의 고질병으로 지적돼온 부실한 차체강성도 이젠 옛말이다. 올 뉴 모닝 역시 초고장력강판을 기존 22%에서 44%로 2배 확대 적용하고, 기존 8m가 쓰였던 구조용 접착제 역시 67m를 써 사용량이 대폭 증가했다.

그 결과, 천장 강도는 14%가 비틀림 강성은 32%가 향상됐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차체 강성의 향상은 분명 안전은 물론 주행성능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외관



어찌 보면 경차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디자인. 기존 모닝의 조약돌처럼 귀엽고 단단해 보이는 외모는 올 뉴 모닝에 이르러 훨씬 야무지고 당차게 바뀌었다. 경차라고 얕보기 어려운 인상이다. 얼핏 ‘리틀 프라이드’로 보일 정도.


좌우 헤드램프와 연결된 라디에이터그릴이 차를 넓어 보이게 만든다. LED 주간주행등과 할로겐 프로젝션 램프, LED 방향지시등이 합쳐진 헤드램프는 기술적으로 대단할 것 없는 조합으로도 얼마든지 멋있게 첨단 느낌을 살릴 수 있다는 예를 잘 보여준다. 단, 50만 원짜리 ‘스타일’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 점은 함정.


앞범퍼 좌우 흡기구에서 시작해 사이드스커트와 뒷범퍼 하단 디뷰저로 연결되는 레드와 라임, 블랙, 메탈 네 가지 포인트 컬러는 ‘아트컬렉션’ 패키지(20만 원)를 선택 시 적용할 수 있다.
실내


플로팅 디자인의 AV 조작부도 모닝의 자랑 중 하나. 스마트네비게이션 옵션(75만 원)을 적용하면 후방카메라와 함께 기아차 전용 T-map을 사용할 수 있다. 후방카메라는 조향 연동 기능까지 지원한다.


부드러운 가죽을 포인트 컬러 실로 박음질하고 각종 버튼을 장착한 스티어링휠은 절대 경차급으로 보이지 않으며 심지어 일부 저렴한 수입차보다도 좋아 보일 정도.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기특한 장비인 열선도 빠뜨리지 않았다.
공조장치에 쓰인 다이얼을 비롯해 실내 곳곳의 스위치 조작감도 경차답지 않게 부드럽고 절도 있다.

대시보드 좌우를 가로지르는 금속 선은 실내를 넓어 보이게 한다. 동그란 에어컨 송풍구와 도어패널, 기어노브 주변에 적용된 포인트 컬러는 경차다운 발랄함을 잘 살려준다.
공간

올 뉴 모닝의 크기는 휠베이스만 제외하고 기존 모닝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미 국내 경차규격(길이 3600mm x 너비 1600 x 높이 2000)에 가득 찬 덩치를 갖고 있었기에 더 커지긴 힘든 상황. 대신 휠베이스는 15mm 길어진 2400mm(스파크: 2385mm). 길어진 휠베이스는 보다 넓은 실내공간에 오롯이 쓰였을 터.


기존 모닝 대비 28% 넓어졌다는 적재공간은 255리터다. 6:4로 접히는 뒷자리 등받이도 적재공간 확대를 위한 모닝의 필살기다. 스파크와 달리 엉덩이 받침을 접지 않고 바로 등받이를 눕히는 점, 그럼에도 제법 평평한 바닥을 만드는 점은 칭찬할 만 하다. 그렇게 얻어진 공간은 1,010리터.


안전장비

올 뉴 모닝에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안전장비가 다수 적용됐다. 드라이브와이즈 옵션(30만 원)에 포함된 긴급제동 보조시스템과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을 비롯해 토크백터링 시스템과 직진 제동 쏠림 방지시스템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 수년 전 일부 수입차에나 달려있던 장비가 아니던가!
파워트레인

고온의 배기가스가 가진 열에너지를 회수해 냉간시 좀 더 빨리 적정온도에 이르게 하는 ‘배기 일체형 헤드’를 새롭게 적용했다고 기아차는 밝혔...지만, 결국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크지 않다.

기존 모닝에 쓰이던 980cc 카파 엔진을 사용했으며 출력은 2마력이 줄어든 76마력, 토크는 0.1kg·m가 늘어 9.7kg·m이 됐다. 4단 자동변속기는 기존과 동일하다. 터보와 LPI 모델은 상반기 중 추가될 예정이다.

다행히 연비는 구연비 기준으로 15.2에서 16.1km/l로 5.9% 향상됐다. 특히 도심주행에서의 실주행 연비를 향상시켰다고 하니 경차로서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올 뉴 모닝은 가장 저렴한 950만 원짜리 ‘베이직 플러스’트림부터 1,265만 원에 달하는 가장 상위 트림 ‘프레스티지’까지 총 4가지 트림이 있다. 멋진 헤드램프를 선사하는 ‘스타일’부터 열선 스티어링휠, 풀오토에어컨 등 편의장비를 위한 ‘컨비니언스‘, 긴급제동 보조시스템이 들어가는 ’드라이브와이즈’, 포인트 컬러를 넣을 수 있는 ‘아트컬렉션‘까지 4가지 패키지도 고를 수 있다.

프레스티지 트림에 모든 옵션을 적용하면 가격은 1,410만 원까지 치솟는다. 긴급제동 보조시스템과 슬라이딩 센터콘솔, 무드 조명이 갖춰진 대형 화장거울 등 여심저격 옵션을 골라 담은 ‘레이디’ 에디션도 눈여겨볼만하다.
결론

2015년부터 팔리기 시작한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는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출시된지 시간이 지난 모닝의 아성을 크게 위협해왔다. 덕분에 냉장고 공세를 통해 밥그릇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던 모닝.

새롭게 출시된 올 뉴 모닝은 단단해진 차체 강성과 야무진 외관, 세련된 실내, 중형차 부럽지 않은 안전 장비를 갖추며 전투력이 대폭 향상됐다. 이제야 드디어 냉장고 없이도 스파크와 정면대결을 벌일 수 있게 된 셈. 스파크와 모닝의 본격적인 한 판 승부가 기대된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