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하이브리드와 초강력 엔진까지 도입한다

벤틀리는 폭스바겐 산하로 편입된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컨티넨탈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1,000여 대에 불과하던 연간 판매가 어느새 1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골수 팬들은 특유의 색깔이 없어졌다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초호화 럭셔리 메이커 중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는 벤틀리이다.

벤틀리는 앞으로 아우디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가져갈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벤틀리가 폭스바겐의 부품을 유용했다면 앞으로는 아우디의 기술을 자사 모델에 접목시킨다.

첫 번째 옵션은 아우디가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선보인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이 하이브리드는 저속에서는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차 모드가 가능하며 48km/h의 속도로 최대 3.2km를 갈 수 있다. 유럽의 하이브리드카에 있어 전기차 모드로만 갈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해진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많은 유럽의 대도시들이 런던 등이 시행하고 있는 EFZ(Emissions-Free Zones)을 도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전체 무게는 100kg이며 전기 모터는 44마력, 23.5kg.m의 힘을 낸다. 아우디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입으로 연비와 성능이 30% 좋아진다 밝혔다.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차기 플라잉 스퍼와 컨티넨탈에 올라갈 것이 확실하다. 기본적으로 뒷바퀴굴림용이지만 AWD에 맞게 수정될 예정. 비교적 간단한 FR용 하이브리드 역시 차기 아르나지에 쓰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유로 6에 맞게 개량된 전통의 6.75리터 V8 엔진과 짝지어진다.

또 벤틀리는 최근 부가티 베이론의 1001마력 엔진을 얹은 아르나지 프로토타입 제작을 확정지었다. 양산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적어도 가능성은 있는 셈이다. 부가티와 벤틀리의 사장을 맡고 있는 프란츠-요제프 파프겐은 벤틀리의 브랜드 이미지 재고를 위해 초강력 아르나지가 필요하다는 입장.

1001마력의 초강력 엔진을 얹기 위한 문제는 아르나지가 뒷바퀴굴림이라는데 있다. 막강한 토크를 두 바퀴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베이론 엔진의 디튠도 고려해 볼만하다. 베이론 엔진의 아르나지가 양산된다면 역대 영국차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이 탄생하게 된다.

2010년 풀 모델 체인지될 아르나지를 위한 옵션은 또 있다. 신형 아르나지는 아우디의 ASF(Aluminium Spaceframe Chassis)와 알루미늄 보디를 도입해 무게를 크게 줄인다. 이를 위해 벤틀리의 영국 공장도 개조할 예정. 아우디의 ASF 도입으로 차체 중량을 150kg 가량 덜어낼 계획이다.

엔진은 기존의 V8 6.75리터를 고수하지만 하이브리드와 콰트로 AWD 등으로 무장해 현대적인 기술로 다시 태어난다. 이 V8 엔진은 유로 5는 물론 2013년부터 시행될 유로 6까지 만족할 정도로 전면적인 개선이 이루어진다. 벤틀리에 따르면 내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