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 이닝] 넘기 어려운 김현수의 '플래툰' 벽

송용준 2017. 5. 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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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29)에게 제한된 기회만 주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김현수는 1일 현재 2017시즌에서 팀이 치른 23경기 중 13경기에만 출전했고 선발 출전은 10경기에 불과하다.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기용하는 방식을 '플래툰(platoon) 시스템'이라고 한다.

김현수는 좌타 외야수이기에 플래툰의 대상자가 될 조건을 제대로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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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 외야수로 대상 조건 갖춰
좌투수 상대 19타수 1안타 부진
대체 자원 있다면 적용 불가피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29)에게 제한된 기회만 주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김현수는 1일 현재 2017시즌에서 팀이 치른 23경기 중 13경기에만 출전했고 선발 출전은 10경기에 불과하다. 현 추세라면 올 시즌 98경기 출전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 95경기와 큰 차이가 없다.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기용하는 방식을 ‘플래툰(platoon) 시스템’이라고 한다. 플래툰은 ‘소대’를 지칭하는 군사용어다. 한 소대 안에 소총수, 유탄수, 기관총수 등이 구분돼 전투에 나서는 것처럼 야구에서도 선수들을 필요에 맞춰 구분해 기용한다는 의미로 차용됐다. 흔히 좌투수에 우타자, 우투수에 좌타자를 중용해 ‘좌우놀이’로도 불린다.

플래툰을 적용하는 이유는 우타자는 좌투수, 좌타자는 우투수의 투구 궤적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플래툰의 주된 희생양은 좌타 1루수나 외야수가 된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는 수비 편의상 모두 오른손으로 공을 던져야 한다. 당연히 이들은 우타자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좌투수가 우완에 비해 2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우타자는 많은 우투수를 상대하며 적응이 된 반면, 좌타자의 경우 좌투수를 만날 기회가 적어 더 어려움을 겪는다. 김현수는 좌타 외야수이기에 플래툰의 대상자가 될 조건을 제대로 갖췄다.

그렇다면 김현수가 정말 좌투수에게 약할까. 한국에서 ‘타격기계’로 불렸던 그지만 KBO리그 주전으로 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시즌 동안 우투수 상대 타율은 0.332(2306타수 765안타)였던 반면 좌투수에게는 0.296(1445타수 427안타)에 그쳤다. 대결기회가 적었던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도 0.325(314타수 102안타)로 강했다는 점을 본다면 좌투수에 약한 것은 분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김현수가 좌완과 상대할 기회가 너무 적었다고 해도 우타자 상대로는 타율 0.311(321타수 100안타)인 반면 좌투수에게는 0.053(19타수 1안타)으로 부진했다.

감독의 입장에서 분명한 데이터와 수비나 주루 등에서 적합한 대체자원이 있다면 플래툰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야구통계학인 세이버매트릭스가 발전하면서 플래툰을 뒷받침할 근거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를 봐도 4월까지 좌타자의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28로 다른 좌우 투타 대결 중 가장 낮다. 최근 빅리그 감독들의 성향도 점점 더 섬세한 야구를 즐기는 분위기다. 플래툰이 대세가 되고 있고 김현수는 여전히 이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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