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의 해병대 사령관·연합사 부사령관'도 尹 캠프행

강찬호 입력 2021. 9. 1. 05:00 수정 2021. 9. 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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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구·최병혁 장군,윤 지지 선언하며 합류키로
최병혁은 문 대통령이 임명한 연합사 부사령관
전진구도 임기 95% 문 대통령 휘하에서 재직
문 대통령 임명한 첫 육·공군참모총장 합류 이어
해군만 빼고 각군 최고지휘자 윤 캠프 집결 형국
윤, 북 영변 원자로 가동 비판하며 안보 의지 과시
오후5시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문재인 정부에서 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최병혁 대장(예비역)과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전진구 중장(예비역)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윤석열 캠프에 안보특보 자격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1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12월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격려 오찬에서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당시)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이 집권 초 임명했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이 지난달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데 이어 해병대와 연합사에서도 문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임기 대부분을 문 대통령과 함께한 최고 지휘자가 윤석열 진영에 합류하는 것이라 주목된다. 해군만 빼고 각 군에서 '문 대통령의 최고 사령관'이 모두 윤석열 캠프에 집결한 형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4월15일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신고식을 마치고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맨 왼쪽이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당시). 청와대사진기자단

육사 41기인 최병혁 대장은 2019년 4월 17일 문 대통령의 임명으로 제28대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에 취임했다. 문 대통령이 집권후 두번째 임명한 연합사 부사령관인 최 장군은 발탁과 동시에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했다. 최 대장은 2020년 9월 23일까지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직한 뒤 전역했다.

해사 39기인 전진구 중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꼭 한 달 전인2017년 4월 10일 제34대 해병대 사령관에 임명돼 2019년 4월 12일까지 재직하고 전역했다. 임기(2년)의 95%를 문재인 정부에서 재직했으니 '문 대통령의 첫 해병대 사령관'이라 불려도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전 장군은 해병대 사령관 재직시절인 2017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함박도를 북한군이 군사 기지화하는 정황이 포착되자 '초토화' 작전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후임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은 2019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임 전진구 사령관이 북한의 함박도 군사시설 설치 당시 어떤 조치를 했느냐"는 무소속 서청원 의원(당시)의 질문에 "유사시 초토화할 수 있도록 해병 2사단 화력계획을 세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소식통은 "당시 국방부는 북한이 함박도에 설치한 레이더가 항해용으로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전 중장은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감시를 강화하면서 초토화 계획을 세울만큼 안보관이 뚜렷한 군인이었다"고 했다. 전 중장은 해병대 2사단장 재임 시절 휴전 이후 처음 한강 하구 민정 경찰을 운용해 중국 조업선의 무단 진입을 막아낸 일화도 있다.
소식통은 "최병혁 대장도 투철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연합작전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연합·합동작전 전문가"라며"두 장군은 튼튼한 국방태세와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윤석열 후보의 안보관에 공감해 그의 집권을 돕기위해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윤 후보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과 우리 정부의 은폐 의혹을 비판하는 대변인 논평을 유일하게 내는 등 안보에 각별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에 공감하는 전직 장성들이 많은데, 문 정부 초대 육·공군 참모총장에 이어 해병대·연합사 최고 지휘자까지 합류함에 따라 앞으로도 '별들의 영입'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임명한 군 최고 지휘자들이 윤석열 캠프에 잇따라 합류함에 따라 문 대통령은 리더십에 상처를 입고. 안보관에 논란이 가중될 공산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병혁 대장·전진구 중장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식은 1일 오후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더 상세히 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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