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위에 유튜브] 현실과 고군분투하는 낭만닥터 '진오비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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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존중, 생명 존중."
하지만 마포구 진오비산부인과 심상덕(61) 원장은 여전히 가능한 한 자연분만을 유도하며 진료도 꼭 필요한 만큼만 하는 등 소신을 지키고 있다.
심 원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진오비 산부인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먼저 진오비 산부인과의 현실을 보여주는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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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출연한 심상덕 원장 [KB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0/03/yonhap/20211003060035901yxjp.jpg)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원칙 존중, 생명 존중."
간단하고 쉬워 보이지만 저출산 시대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동네 산부인과가 고수하기는 쉽지 않은 가치다. 산모가 날로 줄어드는 상황에 이미 많은 동네 산부인과가 분만을 포기하고 여성 성형이나 피부관리 쪽으로 눈을 돌린 지 오래다.
하지만 마포구 진오비산부인과 심상덕(61) 원장은 여전히 가능한 한 자연분만을 유도하며 진료도 꼭 필요한 만큼만 하는 등 소신을 지키고 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그는 지금 빚이 7억 원이고, 집도 잃은 채 부인과 떨어져 살면서 분만실에서 혼자 숙식을 해결하며 산모들을 돌본다.
이 시대의 '낭만닥터' 심 원장의 사연은 KBS '다큐 공감'을 통해서도 알려진 바 있다. 심 원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진오비 산부인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현재 구독자는 10만 명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병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가 많지만 심 원장의 채널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특수하고 뭉클한 사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폐원할지, 후원금을 받아 업을 이어나갈지 고민하는 심 원장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는 게 가장 큰 이슈이지만 그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아마추어이지만 진심과 재치가 돋보이는 심 원장의 콘텐츠와 편집 능력 덕분이다.
![간호사들과의 일상 보여주는 심상덕 원장 [진오비산부인과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0/03/yonhap/20211003060036059zyxh.jpg)
진오비 채널의 콘텐츠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먼저 진오비 산부인과의 현실을 보여주는 콘텐츠다. 수개월을 간호사들과 후원금을 받을지 말지 고민하고 그 과정을 유튜브에서 그대로 보여준 심 원장은 최근 후원 계좌를 열었고 진오비를 응원해온 구독자들은 어려운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임플라논 시술 등을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는 의학 정보는 산부인과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접하기 힘든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고, 심 원장이 간호사들과 함께하는 재연극장은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를 보는 듯 유머러스하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다 어느새 재연 배우 경지에 오른 간호사들이 조금이라도 병원 가계(?)에 보탬이 되는 '부업'에 열심인 모습에도 웃음이 난다.
이 밖에도 1주일에 한 번 재회하는 부인과의 소소한 데이트, 간호사들이 모두 도망가고 '혼밥'(홀로 밥 먹음)하면서 느끼는 단상 등을 담은 영상에서도 재치와 심 원장의 인생철학을 함께 엿볼 수 있다.
![임플라논 시술 보여주는 심상덕 원장 [진오비산부인과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0/03/yonhap/20211003060036268qijd.jpg)
영상이나 자막, 배경음악 삽입 등은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남다른 센스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여전히 산모 수첩을 직접 만드는 재주가 유튜브 운영에서도 빛을 발한 듯하다.
진오비 산부인과는 그야말로 존폐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밀린 임대료 5천만 원, 친한 수련 동기에게 빌린 3천만 원, 2년 전에 800만 원 주고 산 중고 그랜저, 의료장비 5천만 원…." 구독자들의 궁금증에 빚과 자산을 담담하게 설명해주는 심 원장을 보고 있으면 착잡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와 간호사들이 결코 비루해 보이지는 않는다.
댓글 창에는 위기에도 소신 의료를 지켜나가는 '낭만닥터'가 드라마 속 그들처럼 해피엔딩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점점 모이고 있다. 심 원장은 이렇게 답한다.
"삶은 어렵고 한 끼의 밥벌이도 절대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무엇을 하든 이왕 던져진 삶이니 마음껏 굴러보십시오. 그곳이 똥밭이라 악취가 나도, 돌밭이라 등이 아파도. 나이가 들면서 악취와 고통조차 어쩌면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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