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여행' 가짜창문 다는 청춘들.."코로나 해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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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오모씨는 퇴근 후 종종 '랜선 여행'을 떠난다.
올해 들어 장만한 '가짜 창문' 속 유럽 야경 감상이 취미가 됐다.
가짜 창문 인테리어는 코로나19로 국외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SNS 유저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방안 침대 바로 옆에 가짜 창문을 달아놓았다는 강모(28)씨는 "여행 생각이 간절해 앨범에서 과거 사진을 뒤적거리다 방안을 스위스로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꽤 진짜같은 디테일에 기꺼이 속아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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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관광지, 자연 경관 띄워놓고
야외활동 뜸해진 안타까움 달래
"코로나로 가상현실 더 가까워져"
![[서울=뉴시스] 정유선 기자= 빔프로젝터로 집 내부 벽면에 파리 도심 풍경 이미지를 띄워놓은 모습. (사진 = 오모씨 인스타그램 @oara7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7/08/newsis/20210708133812527njmn.jpg)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30대 직장인 오모씨는 퇴근 후 종종 '랜선 여행'을 떠난다. 올해 들어 장만한 '가짜 창문' 속 유럽 야경 감상이 취미가 됐다. 커다란 화면 속 풍경을 바라보다보면 해외여행을 가지못한 아쉬움을 조금은 달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제약을 받는 생활이 길어지자 집안에 '가짜 창문'을 만드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가지 못하는 곳의 풍경을 2차원으로나마 감상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환기해보겠다는 아이디어다.
8일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면 '가짜 창문', 'fake window' 등의 검색어를 입력할 경우 방안 경치를 자랑하는 게시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짜 창문 인테리어는 코로나19로 국외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SNS 유저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가짜 창문'이란 빔프로젝터로 방안 벽면에 야외 풍경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을 투사시켜 만드는 일종의 인테리어 양식이다. 창틀이나 커튼 등 나름 구색을 갖춰 언뜻 보면 실제 창문인 것처럼 느껴지는 그림들도 있다.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 도심, 알프스 산맥을 등진 스위스 마을의 전경 등 해외 유명 관광지는 인기있는 배경 유형 중 하나다. 시청자들은 이국적인 그림 앞에서 과거 여행을 추억하거나 언젠가 타국의 땅을 다시 밟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젖는다.
방안 침대 바로 옆에 가짜 창문을 달아놓았다는 강모(28)씨는 "여행 생각이 간절해 앨범에서 과거 사진을 뒤적거리다 방안을 스위스로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꽤 진짜같은 디테일에 기꺼이 속아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어머니, 동생과 함께 유튜브로 띄운 영상을 바라보며 지난 여행들을 회상했다"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다음 행선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음이 설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유선기자= 네티즌 강모(28)씨가 방안 침대 바로 옆에 가짜 창문을 띄워놓은 모습. (사진= 강씨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7/08/newsis/20210708133812739alml.jpg)
숲속이나 바다 영상 또한 단골 시청자들이 많다. 생생하게 재생되는 자연 경관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실내에 오래 머무르면서 쌓인 답답함이 풀린다는 후기다.
유튜브엔 가짜 창문 이용자들을 위한 영상들이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큰 움직임 없이 특정 도시나 자연 풍광을 비추는 콘텐츠다. 에펠탑 뒤로 열차가 지나가며 내는 소음, 숲 속 작은 새들의 지저귐은 '방구석 여행'에 실감을 더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가상현실이 사회에 한층 더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누적된 피로감을 해소하려는 목적인 일종의 '코로나 반응'"이라며 "SNS에 자신이 꾸민 공간을 드러냄으로써 자기 확장을 꾀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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