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대학생과 주민이 함께 만든 '정릉시장'




성북구 보국문로 일대에 위치한 '정릉시장'은 1960년대 초 자리잡은 전통시장이다. 1990년대 이후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시장 상권이 쇠퇴하던 중,2010년대에 근방에 위치한 국민대학교와 정릉시장 상인회가 전통시장 성장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환골탈태했다.
정릉시장 입구의 간판에는 다섯가지 캐릭터들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이들은 정릉시장을 수호하는 '지화자 도사단'인데, 땅에 핀 가장 아름다운 꽃은 사람 이라는 의미의 '지화자'와 북한산의 맑은 정기가 정릉시장을 수호해주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도사단'을 통해 지화자 도사단이 탄생했다. 이들은 시장 곳곳의 길거리와 간판 등에 위치해있어시 장을 구경하다 지화자 도사단을 발견하는 재미를 더한다.
정릉시장은 정릉천 옆에 위치해 천을 산책하는 사람과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관광객보다는 정릉 근처 주민들의 방문이 더 많아 마을형 전통시장의 정을 느낄 수 있다.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에는 정릉천에서 '개울장'이 열리기도 한다. 국민대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정릉천 개울장은 시장 안에 시장을 만든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다.
정릉시장의 개울장은 벼룩시장인 '팔장', 직접 만든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아트마켓 '손장',정릉시장의 맛있는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는 '먹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울장에서는 종종 마을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이 축제에 역시 국민대 학생들이 참여해 대학생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 놀며 소통하는 장을 열기도 했다.
서울시와 성북구 역시 정릉시장 살리기에 노력을 쏟았다. 정릉시장은 2014년 서울시 신시장 모델화 사업지로 선정돼 시장홍보지 '시장사용설명서', 정릉시장 홍보 뮤직비디오 '춤추는 정릉시장'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또 현재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와 연계되어 있어 정릉시장의 먹거리를 집에서 편하게 주문할 수도 있다.
◇질 좋은 고기부터 싱싱한 해산물,반찬까지 구입 가능
마을형 전통시장인 정릉시장에는 장을 보려는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육곳간', '장터축산물', '삼대고깃간', '대둔산고깃간' 등에서는 질 좋은 한우와 돼지고기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당일 발골한 고기를 판매하는 '육곳간'에서는 고기를 사려는 주민들이 긴 줄을 이루기도 한다. '육곳간'은 정릉시장 근처에 샤퀴테리 전문점 '도이칠란드 박'을 오픈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정릉시장을 찾는 이유다.
'싱싱수산', '고래수산' 등에서는 각종 생선과 가을철 꽃게, 생새우, 바지락 등 제철 수산물을 판매한다. '두리만횟집', '바다생협 정릉점'에서는 싱싱한 회를 판매한다. 횟감 역시 철마다 달라져 제철마다 방문하는 맛이 있다. 이외에도 '고향의맛'은 각종 반찬을 소분해 판매하고, '가평상회'에서는 멸치,진미채,보리새우 등 건어물을 구입할 수 있다.
◇아이와 부모가 손잡고 들르는 분식집
정릉시장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포진해있어 골목 골목마다 먹거리들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밀다방'은 밀떡볶이 전문점이다. '밀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순도순 다 모이는 방'을 줄여 밀다방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국물 가득한 밀떡볶이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하다. 맵지 않아 어릴적 학교 앞 분식집에서 사 먹던 그 맛이다. 실제로 밀다방에는 부모와 함께 분식을 즐기는 어린 아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언니네김밥'에서는기본 김밥인 언니김밥부터 치즈,참치,땡초,진미채, 스팸, 매콤멸치, 불고기, 계란폭탄 등 다양한 김밥을 판매한다.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만들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계란폭탄김밥'은 이 곳에서 유명한 메뉴다. 계란으로 밥을 대신해 당근,게살 등을 넣고 말아냈다.요즘 유행하는 키토 김밥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육즙 가득한 떡갈비를 판매하는 '고고상회', 파스타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파스타펍', 푸짐한 야채곱창을 내어주는 '한아름곱창'까지 정릉시장의 먹거리 탐방은 쉴 틈이 없다.
◇유퀴즈 열혈사제 이문수 신부가 청년을 위해 만든 곳
국민대학교와 서경대학교가 주변에 위치해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정릉시장에는 청년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곳이 있다. 성북동 글라렛수도회와 소속 신부인 이문수 신부가 운영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청년밥상문간'이다. 이문수 신부는 TV프로그램 '유퀴즈온 더 블럭' 이중생활편에 출연해 낮에는 본업, 밤에는 김치찌개 식당을 운영하는 하루를 보이기도 했다.
이문수 신부는 2015년 여름 대학로 고시원에서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한 청년에 대한 기사를 보고 수녀들과 함께 청년을 위한 밥집을 오픈했다. '청년밥상문간'의 메뉴는 김치찌개 하나다. 단 돈 3000원이면 남녀노소 누구든 김치찌개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밥으로 든든한 한 끼를 채울 수 있다.
식당 한쪽과 옥상에는 카페와 같은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루프탑 카페를 연상시키는 옥상은 성북동 일대가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이 곳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금전적 후원도 가능하지만 물품이나 쌀 등을 통해서도 '청년밥상문간'을 도울 수 있다. 특히 유퀴즈 출연 이후 후원을 약속한 유재석이 실제로 기부를 이행하며 '청년밥상문간'을 후원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문수 신부와 글라렛수도회는 이들의 후원으로 최근 이대에 '청년밥상문간 2호점'을 오픈했다.
◇삼삼오오 모여 즐기는 맥주 한잔… 정릉시장에서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으로 10% 할인
정릉시장 내의 '인생술집', '성북주가', '부어치킨', '브런치펍2' 등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 한잔을 즐기기도 한다. '성북주가'는 다양한 한식 안주를 판매하는데, 인기 메뉴인 감자전의 경우 감자를 갈지 않고 채썬 후 그대로 부쳐내 달달하면서도 고소하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서 반려견과 함께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브런치펍2' 근처에 위치한 '뚱이하우스'에서는 반려견 수제 간식과 용품을 판매해 반려견과 함께 들르기도 좋다.
앞서 소개한 정릉시장 가게들은 모두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스마트한 소비를 할 수 있다. 상시 10% 할인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용 제로페이 연계 모바일 상품권으로, 10% 구매 할인율을 제공한다. 정릉시장 내 각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고,카드 결제와 달리 결제 수수료가 없다.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도 힘이 되고,영수증 발행도 자동으로 돼 편리하다.
현재 모바일 온누리상품권과 대한민국수산대전상품권 구입 및 사용이 가능한 앱은 △비플제로페이 △체크페이 △머니트리 △페이코 △핀트 △핀크 △티머니페이 △슬배생 △010제로페이 △유비페이(UBpay) △올원뱅크(농협) △BNK경남은행 △썸뱅크(부산은행) △우리원뱅킹(우리은행)△IM샵(#)(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강원상품권 △춘천사랑상품권 △경남지역상품권 △창원누비전 △전남상품권△신한SOL △시럽월렛 등 24개다. 상품권은 5000원 권, 1만원 권, 3만원 권, 5만원 권, 10만원 권 등 다양한 권종으로 발행돼 원하는 금액에 따라 적절하게 구입할 수 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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