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을 뒤흔든 국민 아이돌에서 독립영화 배우가 된 그녀

(Feel터뷰!) 영화 <쇼 미더 고스트>의 주연배우 한승연

우리나라는 물론이며 일본 열도까지 뒤흔들며 큰 인기를 구가했던 아이돌 그룹 '카라'.

이중 화사한 미소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했던 멤버 한승연은 카라 활동 이후 연기자로 새로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근래 들어 활발하게 드라마 촬영을 진행한 그녀는 최근 영화 <쇼미더고스트>를 통해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되었고, 이 작품으로 부천영화제 특별 언급을 받으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 시켜 주었다. 

<쇼미더고스트>의 개봉을 앞둔 그녀와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영화를 통해 부천영화제 특별언급을 받았다. 큰 상은 아니지만 배우님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나?

상은 아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연기자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잘 가고 있는지 고민이 많았고, 불안감도 컸다. 그럼에도 첫 장편영화로 칭찬을 받았다는 것은 내가 배우의 길을 잘 걷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거라 생각한다. 그동안 연기하면서 연기 선생님들의 조언을 받고 했는데, 이번 만큼은 나를 믿고 스스로 준비했다. 오롯이 내가 준비한 작품이며 칭찬을 받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빙의 연기도 선보였다. 작품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분장이나 연기 아니었나 싶은데, 촬영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없었나?

감독님이 공포 영화 전문 연출자여서 이 부분에 전문이셨다. 그래서 더 공포스럽게 할 수도 있었는데, 영화 특성상 코미디적인 요소도 갖춰야 해서 덜 무섭게 연기해야 했다. 그래도 감독님 코드에 맞춰서 연기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웃음) 

-호두역의 김현목 배우와 호흡이 좋아 보였다. 좋은 케미를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나?  

김현목 배우는 굉장히 유머러스한 친구다. 연기 시작은 나보다 늦었지만, 필모그래피와 연기 경험은 나보다 훨씬 많은 다작 배우다. 그런 경험 많은 친구 덕분에 좋은 케미를 보일 수 있었다고 본다. 현목 배우에게 매우 감사하세 생각한다. 그 친구가 평소에는 코믹스럽고 헛웃음을 불러오는 매력이 있어서 시종일관 영화를 유쾌하게 만들어 줬다. 쉬는 시간에는 함께 개그 배틀을 하며 친해졌는데, 내가 계속 졌다.(웃음)

-촬영 중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부동산 중개인으로 위장해서 나오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현목이가 실수로 테이블을 깨뜨려서 우리 둘 다 놀랐고, 현타까지 온 상황이었다. 그때 우리가 당황한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찍혀서 완성된 영화에 그대로 사용되었다. 그 장면은 NG가 아니었다.(웃음)

-그래도 나름 귀신이 등장하고 공포적 분위기도 있는 영화인데…겁은 없으신 편인가?

맞다. 내가 겁이 없다. 오컬트, 심령, 살인을 소재로 한 작품 다 볼 수 있다. 고어물은 빼고…(웃음) 귀신 분장하신 배우분께서 창가에서 계시고 다가오는 장면이 많았는데, 나는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웃음) 나는 새벽에 '번지점프 하러 갈까?'를 생각할 정도로 용감한 여자다.(웃음) 

-나중에 예지가 집에 얽힌 한 여성의 사연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몰카 같은 현실적인 문제는 여자, 남자 모두가 당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집안에 몰카를 설치해서 나의 사적인 모습을 봤다고 생각하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다. 나야 내 일상이 상당 부분 노출되어서 둔할수 있는데, 일반인들은 멘탈이 나갈 정도로 큰 상처가 될 것이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기 보다는 강력한 처벌로 이어졌으면 한다. 현실에서는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는데, 예지가 심판자 역할로 나와서 활약한 것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잠깐 이었지만, 집을 팔기 위해 부동산 중개인처럼 입고 나오신 모습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극 중 취준생을 연기하신 소감과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타분야 직업이 있으신지?

나는 대부분의 시절을 오디션에 지원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오디션과 취업 준비 모두 똑같이 힘들고, 좌절하게 만드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상황은 다르지만 감정적 요소는 똑같다고 한다. 내가 원래 사람을 많이 만나는걸 어려워 하는데 지금은 독립해서 여러 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 괜찮아졌다. 만약 다른 일을 한다면 프리랜서 번역가가 되어서 책, 서류 번역 일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배우님을 비롯해 최근 방민아, 박소진, 하니 등 아이돌 출신 연기자분들의 독립영화 출연작들이 잇달아 개봉하고 있다. 같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독립영화 출연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

모두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자기의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름들이 한 기사에 언급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반갑게 느껴진다. 내 입장에서는 나보다 먼저 연기하고 활동을 시작했던 친구들이기에 같이 이름을 알리게 된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필모그래프를 보니 카라 데뷔보다 먼저 1997년 인기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의 단역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꾸준하게 드라마 특별출연, 조연, 주연 등을 꾸준히 해왔다. 어렸을 때부터 직업을 정하고 달려오셨다고 하셨는데 연기자로서 꿈은 언제부터 품고 계셨는지, 자신의 연기를 평가한다면?

처음 학교 신문에서 연기 관련 광고를 보고 부모님께 졸라서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단역 배우가 되었고 아역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연예계 일은 연기부터 시작했는데, 나중에 엄청난 팬덤을 지닌 가수라는 직업이 더 멋있어 보였다. 중학교 이후부터는 가수를 바라보며 각종 오디션에 지원했다. 10년 이상 무대에만 오르다 보니 감정 연기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이제는 연기적인 부분은 자츰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조금 실례되는 질문일 수도 있다. 이번 영화 속 배우님을 보면서 아직 풋풋한 20대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30대이신걸 보고 놀랐다. 그 정도로 시간이 흐른줄 전혀 몰랐다. 그만큼 자기관리를 잘 하고 계신다고 생각되는데, 배우님만의 자기관리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

(웃음) 내가 술을 좋아하지만, 술자리를 갖거나 취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사적으로 술자리 갖는것도 이제 1년도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술을 자주 마시지 않은게 동안의 도움이 되었다고 할까?(웃음) 그리고 내가 피부가 까무잡잡하다 보니 자외선 차단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웃음) 원래 우리 집안이 동안 집안이어서 그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배우님의 출연작 대부분은 드라마가 전부다. 그럼에도 영화라는 매체에 출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와 장점이 있다고 보이시는지? 배우님의 최애 영화가 있다면 어떤 작품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드라마만 고집한 건 아니었다. 이번 영화 출연은 내가 필요하다 해서 감사하게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신선하고 의미 있는 촬영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 첫 영화 출연작인 러브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 뿌듯할 따름이다. 내 인생 영화는 1995년 영화 <굿바이 마이 프랜드> 와 같은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와 <레인 오버 미> 라고 9.11 테러의 상처를 지닌 주인공이 치유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번 영화로 배우로서 한승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 같다. 카라를 비롯해 가수로서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으실지?

오랫동안 음반 작업을 못 했는데, 언제든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해서 회사에 더 어필해 볼 생각이다.(웃음)

쇼미더고스트

감독

김은경

출연

한승연, 김현목, 홍승범, 이주협, 임채영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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