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심즈4' 새 확장팩 '또' 발매.. DLC 쪼개팔기로 유저들 얼마나 간 보나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The Sims' (이하 심즈) 시리즈는 그 간 EA의 효자 게임으로 명성이 높았다. 인형놀이에서 영감을 받은 이 게임은 출시 당시 경영진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대체 이런 시시한 게임이 뭐가 재밌겠냐','한 장이라도 팔리기는 하겠냐' 며 듣지도 않으려고 했던 경영진들을 반대하느라 맥시스 스튜디오의 개발자 윌 라이트는 진땀을 빼야만 했다. 그렇게 격한 반대를 딛고 마침내 2000년, 심즈1이 세상에 태어났다.
오로지 '그저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게임은 경영진들의 우려를 보란듯이 걷어차고 어마무시한 양이 팔려나갔다. 이 대히트에 힘입어 2004년에는 '심즈2' 가, 2009년에는 '심즈3', 그리고 2014년 9월에는 지금까지도 현역 시리즈로 통하는 '심즈4'까지 거침없이 발매되었다.

현재 심즈 시리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PC게임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심즈 시리즈는 특유의 중독성과 다양하고 디테일하며 현실적인 상호작용, 다채로운 건축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사실 RPG와 FPS게임이 강세인 국내에서는 그다지 주류로 언급되는 게임은 아니다. 게임 소식이 나와도 국내에서는 게이머들의 입소문과 공식 홈페이지의 보도자료로만 전해진다. 게임 특성상 여성유저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고, 심즈 특유의 자유로운 건축시스템을 즐기는 남성 유저들도 종종 보인다.

심즈1부터 3까지의 평가는 단연 극상이었다. 심즈1은 2000년 발매 즉시 역대 GDC 선정 올해의 게임 수상작에 올랐다. 2016년에는,미국 주간지 TIME 선정 50대 비디오게임의 3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메타크리틱 점수는 92점이다. 이후 심즈2와 3은 더 진보한 그래픽과 세밀해진 상호작용으로 각각 메타크리틱 점수 90점과 86점의 고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심즈4에서 터졌다. 심즈3은 오픈월드 시스템과 게임 내 리컬러 가능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게임이 너무 무거웠다. 이 때문에 심즈4는 발매 당시 '리컬러 기능 삭제' 와 '오픈월드 삭제' 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대신 카툰식 그래픽으로 쾌적해진 게임환경, 간결해진 UI로 승부수를 두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와중에 이전 작에서는 되었던 기능이, 심즈4에서는 불가능해졌다. 다시 말해, 전작에서는 많아야 20개 전후로 정리되던 DLC들을 총 44가지의, 무려 두 배가 넘는 양으로 쪼갰다는 것이다. 거기에 모자라 키트(kit) 팩이 새로 나왔다. 확장팩, 아이템팩에 넣지 않았던 새 아이템 몇 가지를 새로운 패키지로 구성한 것이 키트팩이다.
이를 전량 할인없이 구매하게 되면 약 8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나온다. 심지어 각 DLC의 내용 자체도 가격에 비해 턱없이 부실하다. 팩을 구매한 뒤, 새로운 맵이 개방되어 게임에 접속해보면 정작 유저가 운용 가능한 부지는 몇 군데 되지 않는다.
이는 이전에 냈던 게임팩인 '스타워즈 바투 행성의 모험(Star Wars™: Journey to Batuu)' 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평범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컨셉에서 너무나 동떨어진 스타워즈 팩은 발매 당시에도 격노한 전 세계 유저들의 비판여론에 휩싸였다.
화가 난 국내외 게이머들은 저마다 CC (Custom Contents) 를 앞다투어 만들어내며 '부실한 팩은 사지 말고 CC를 무료로 뿌릴테니 차라리 CC를 쓰라' 며 원성을 토로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심이 그대로 화면에서 사라지고 시간만 흘러가 게임성 격하의 원인이 된 일명, '래빗홀' 또한 큰 비판을 받고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새 팩을 낼 때마다 기존 팩의 시스템과 충돌하여, 심(게임 내 인물)이 멈추거나 그래픽이 깨지거나 혹은 게임 작동이 아예 안되는 등의 버그가 일어난다.
현재는 수많은 패치로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자잘한 버그는 도통 잡히지 않고 있다. 개선이 안되는 상황, 가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컨텐츠와 게임성에 질려서 심즈2, 3등의 전작으로 돌아가버리는 유저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개선이 더딘 것은 현재까지도 심즈 시리즈에 대적할 시뮬레이션 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더 심즈4' 의 확장팩 '코티지 라이프' 가 오는 22일 발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티지 라이프' 는 시골 마을의 농장생활을 컨셉으로 삼은 팩이다.
지난 달 29일, EA(Electronic Arts)는 신규 확장팩 '코티지 라이프' 의 디지털 시사회를 공개했다. 유저들은 개발진과 함께 약 1시간 가량 게임 내 맵을 둘러보며 새롭게 추가된 아이템과 상호작용을 살펴보았다. 소소한 일상생활 팩에 목말라있던 기존 유저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에 가깝다.
다만 그와 별개로 해당 시리즈의 향후 게임성 개선과 컨셉을 벗어나지 않는 컨텐츠 개발, 'DLC 쪼개팔기' 가 개선되지 않는 한 끊임없는 구설수와 비판여론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