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추석 민심 살펴 '민생 정치' 두고 경쟁해야

입력 2021. 9. 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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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에서 추석은 표심의 풍향계로 여겨졌다.

이번 닷새 추석 연휴기간에도 내년 대선, 집값, 위드 코로나, 안보, 청년실업 등 정치·경제·사회적 현안이 밥상머리에 올라왔다.

올 추석 밥상 최고 메뉴는 단연 내년 3월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여야 1등 주자들과 관련한 이슈들이다.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대선주자와 관련한 이슈가 큰 관심사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나 정작 여야가 살펴야 할 추석민심은 민생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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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에서 추석은 표심의 풍향계로 여겨졌다. 전국의 가족이 명절밥상에 모였다가 흩어지면서 세대와 지역의 여론이 섞이고 퍼지는 화학작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번 닷새 추석 연휴기간에도 내년 대선, 집값, 위드 코로나, 안보, 청년실업 등 정치·경제·사회적 현안이 밥상머리에 올라왔다.

올 추석 밥상 최고 메뉴는 단연 내년 3월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여야 1등 주자들과 관련한 이슈들이다.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이재명발 판교 대장동 개발 의혹은 여야 간 또는 같은 진영 내에서도 사실과 주장, 의혹 제기와 반박이 뒤엉긴 채 모든 정치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됐다. 고발 사주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경찰 등 수사기관이 총동원돼 진실규명에 나선 만큼 수사결과를 차분이 기다려볼 일이다.

문제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야당의 맞불로 점화된 대장동 개발 의혹이 진상규명보다는 진영을 앞세운 정쟁으로 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에 야당 지지자들은 “화천대유하세요”란 인사말로 대장동 특혜 의혹을 풍자하기도 했다. 야당 일각에선 특정 민간업체에 막대한 이익을 몰아주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으로 대선자금을 충당하려했다는 음모론까지 제가하며 ‘이재명 게이트’라고 이름 붙인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1원 한 푼이라도 받았다면 사퇴하겠다”며 ‘아니면 말고’식 악의적 마타도어라고 규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대대표는 “그토록 당당하다면 특검과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싫든 좋든 대장동 의혹은 이제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만큼 고발 사주 의혹과 같은 무게로 수사 당국이 나서 진위를 가려야 한다. 대신 여야는 ‘카더라’식 의혹 제기로 소모적 정쟁을 격화시키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대선주자와 관련한 이슈가 큰 관심사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나 정작 여야가 살펴야 할 추석민심은 민생안정이다. 특히 가을이사철을 맞아 전·월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4345만원에 달해, 3년 반 전 매매 가격 평균과 비슷해졌다. ‘미친 전셋값’이란 말이 다시 회자된다. 20대가 전·월세 등 주택 임차에 사용한 대출 잔액이 15조원으로, 1년 반 사이 60% 가까이 늘었다. 정치권은 실효적 전세대책으로 서민의 시름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한편 ‘위드 코로나’는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기댈 언덕이다. 추석 연휴로 늘어날 확진자 관리 등 코로나 리스크 대비로 11월부터 가동할 위드 코로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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