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향은 왓챠입니다

어떤 OTT를 구독할 것인가? 이는 곧 내 취향을 향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TV 앞보단 극장으로 향하고, 멀티플렉스보단 독립예술 영화관을 찾았던 오프라인상의 선택들이 온라인에서 어떤 OTT로 향할지 또한 결정했다. 매달 나의 구독료는 왓챠플레이에 입금되고 있다.

왓챠는 ‘모두의 다름이 인정받고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한다. 다양성과 취향이라는 왓챠의 핵심은 곧 플랫폼의 매력이 됐다. 왓챠파티로 함께 영화를 보며 취향을 나누고, 왓챠피디아의 평을 통해 자신의 감상을 이야기하고 타인의 감상을 읽고, 나의 취향에서 비롯된 선택은 다시 빅데이터가 되어 ‘특징’ 카테고리에 키워드로 나열된다. ‘독립영화’, ‘고양이’, ‘할머니’, ‘퀴어’, ‘좌충우돌’ 등 키워드의 다양성은 정말 세상 모든 취향을 담아내려는 건가 싶다.

민망해질 만큼 내 취향을 파악해버린 왓챠지만, ‘다른 데로 갈아탈까?’ 하는 유혹은 종종 찾아왔다. 왓챠피디아가 나의 선호감독 1위로 꼽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넷플릭스가 들여왔을 때처럼. 그때마다 왓챠는 보고 싶었던 작품이 곧 공개된다는 소식을 보내온다.

<콩트가 시작된다>

‘왓챠 유저라면 분명히 좋아할 만한 갓띵작 스페셜 컬렉션’이라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이어즈&이어즈', '킬링 이브' 시리즈와 '콩트가 시작된다'는 보고 나면 ‘갓띵작’임을 인정하게 된다.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왓챠에 이게 있다고?’ 싶은 작품들이 내가 사랑하는 것들일 때 느끼는 반가운 놀라움도 있다. 한때 빠졌던 정가영 감독의 작품들, '비치온더비치', '조인성을 좋아하세요?'를 발견했을 때의 짜릿함. VOD로도 볼 수 없어 찾아 헤매던 '델마와 루이스'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왓챠를 향해 남몰래 박수를 보냈다. 왓챠는 취향이 통하는 즐거움을 주는 플랫폼이다.

<거침없이 하이킥>

왓챠를 통해 새롭게 만난 작품들도 있지만 정든 콘텐츠를 다시 보는 것도 묘미다. 한때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하이킥’ 시리즈와 '안녕, 프란체스카' 같은 레전드와 인생 살면서 계속 돌려보고 싶은 '한여름의 판타지아', '델타 보이즈', '월플라워'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이곳에 있는데 어찌 떠날 수 있으랴. 그렇게 계속 왓챠와 구독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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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현주

*전문은 빅이슈 260호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