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사건' 5개월.. 한강공원의 밤은 여전히 위험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3일 오후 9시쯤.
5개월 전 고(故) 손정민씨가 실종됐다 사망한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은 운동하는 시민들과 잔디에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난지한강공원을 찾은 시민 한모(22)씨는 "술에 취했다거나 발을 헛디디면 매우 위험해 보인다"며 "안전을 생각하면 펜스가 있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난 최유나(25)씨는 "안전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펜스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강공원 비추는 CCTV 여전히 부족.. 안전장치도 '미흡'

지난 13일 오후 9시쯤. 5개월 전 고(故) 손정민씨가 실종됐다 사망한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은 운동하는 시민들과 잔디에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몇몇 시민들은 둔치에 걸터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을 마시던 시민들이 한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둔치나 난간에 올라 포즈를 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인사이로 보이는 한 남녀는 물가 앞에서 목마를 타고 야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또다른 여성은 일행과 물장난을 치려는 듯 허리를 굽혀 손으로 물을 뜨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한 발만 앞으로 가면 물에 빠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수차례 연출됐지만 이를 막기 위한 펜스 등 안전장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에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문구도 없었고 위험해 보이는 시민들을 제지하는 단속반도 없었다. 시민들이 몰린 곳에서 10분을 걸어가고 나서야 덩그러니 놓인 구명튜브 1개가 있었다.
지난 4월 25일 손씨가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밤새 술을 마신 이후 실종됐다. 이후 손씨는 같은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의 사망 원인을 놓고 경찰은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열었고 사건을 내사종결 처리했다.
이후 한강공원 일대 안전관리 미흡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한강공원에 CCTV를 늘리고, 단속과 순찰을 강화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손씨 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도 한강공원 안전관리는 여전히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손씨가 사망한 반포한강공원 뿐만 아니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강가 근처에서 술을 마시는 시민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안전장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예 물가 근처 돗자리에 누워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는 사람도 있었다.
가끔 공원 단속반이 물가에 앉은 시민들에게 “위험하다”며 주의를 줬지만 자리를 이동하는 경우는 없었다.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외치는 단속반이 사라지자 시민들은 다시 물가로 모여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내 분수대 중앙에는 펜스는 물론 경고 표지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누구나 손쉽게 분수대 위로 올라갈 수 있었고, 이곳을 찾은 남성 6명은 분수대 위로 올라가 앉아 담소를 나눴다. 분수대를 비추는 조명은 아예 없어 칠흑같이 어두웠다.
한강공원의 안전을 책임질 CCTV나 안전장치도 미흡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11개 한강공원에 설치된 CCTV는 총 471개다. 그러나 나들목·승강기 등을 비추는 것을 제외하면 공원에 설치된 CCTV는 전체 35%인 168개에 불과하다. 구명부환과 구명줄 등 인명구조장비는 174개다. 노들섬·한강대교에 설치된 것을 빼면 한강공원 1개당 약 15개가 설치된 셈이다.
시민들도 안전장치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난지한강공원을 찾은 시민 한모(22)씨는 “술에 취했다거나 발을 헛디디면 매우 위험해 보인다”며 “안전을 생각하면 펜스가 있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난 최유나(25)씨는 “안전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펜스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강원(28)씨도 “정부에서는 예산 부족이라고 하겠지만 펜스를 설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특히 물가와 가까운 곳은 안전장치가 더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강사업본부는 안전장치 등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달 비탈면과 옹벽 등으로 인한 낙상사고 우려 구간 2.24km에 펜스를 설치했다. 지난 6월에는 인명구조장비 28개를 새로 만들었다. 또 산책로 등 어두운 지역에 공원등 413개를 추가 설치하는 한편 내년 6월까지 11개 한강공원 전역에 CCTV 155개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급형 스마트폰마저”… 삼성전자, 인도서 갤럭시A·F시리즈 가격 인상
- “와이파이 끊기고 볼륨 조절 오류”… 애플, iOS 업데이트에 사용자 ‘원성’
- 삼성전기,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 계획… AI 반도체 기판 생산 능력 강화
- “전쟁 상황도 몰라”...7주째 인터넷 차단에 이란 국민 분노 절정
- “무제한 AI 시대 끝난다”… ‘월 20달러 모델’ 붕괴 조짐
- “한밤 살목지에 차량 100대 몰려”… 영화 촬영지 ‘성지순례’ 열풍
- [증시한담] “3000만원 벌려다 패가망신”... 개미 시세조종, 금감원은 다 보고 있다
- “SSD가 차 한 대 값”… 기업용 30TB 제품 가격 1년 새 5배 급등
- “전세난에 10억 이하 매매로 선회”… 아파트 거래 상위 10곳 중 5곳 ‘노원’
- [Why] 신세계의 울산 복합쇼핑몰 조성 계획이 13년째 답보 상태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