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톡>신의 이름을 빌린 인간의 광기 '철철'.. 지옥 사자 CG 수준은 '의문표'

김인구 기자 2021. 11. 10. 10: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넷플릭스 '지옥'은 '오징어게임'의 신드롬을 잇는 또 하나의 K-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지옥은 무엇이고 사자는 어떤 모습이며 신이란 존재하는지에 관한 근원적 물음에 판타지로라도 그럴듯한 개연성을 줄 수 있다면 성공이다.

연 감독은 "우리가 아는 천사와 지옥의 이미지들이 실제로 무언가를 보고 상상해서 만든 것이라면 그 원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고 했으나 사자는 누가 봐도 '스위트 홈'의 근육 괴물 '프로틴' 같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지옥’

넷플릭스 ‘지옥’은 ‘오징어게임’의 신드롬을 잇는 또 하나의 K-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지옥’이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시리즈 전편(6화)을 공개한다. 9일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먼저 확인한 ‘지옥’은 제목 그대로 섬뜩한 인간의 광기가 철철 흘러넘친다. 1화 첫 장면부터 강렬하다. 난데없이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를 실제로 목격한 사람들은 일대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이런 혼란을 틈타 종교단체 새진리회가 활개 치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사람들이 위험한 추적에 나선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부터 영화 ‘부산행’ ‘반도’ ‘방법: 재차의’ 등을 연달아 내놓은 연 감독으로선 형식이나 주제 면에서 또 한 번 ‘전공’으로 돌아간 셈이다. 지금껏 인간의 관념 속에서나 존재했던 지옥을 현실 세계 위로 끌어낸 독창성이 돋보인다. 종교적인 영역에 있던 신과 신의 심판을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불확실성에 엮은 시도가 과감하고 신선하다.

20세기 말 전염병처럼 유행했던 ‘휴거’(들어올려지는 것) 소동, 종말론을 주장하며 테러를 자행했던 일본의 옴진리교에서 드러난 인간의 광기가 드라마틱하게 재현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코로나19의 혼란을 통해 실체를 접하게 됐던 신흥종교 신천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무시무시한 천사가 나타나 지옥행을 예고하고, 예고된 그날 진짜 사자들의 집행이 이뤄진다면 얼마나 몸서리쳐지겠는가.

여기서 관건은 인간이 미처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 사람들을 극단으로 밀어붙이는 공포에 있을 것 같다. 지옥은 무엇이고 사자는 어떤 모습이며 신이란 존재하는지에 관한 근원적 물음에 판타지로라도 그럴듯한 개연성을 줄 수 있다면 성공이다. ‘오징어게임’도 비록 무자비한 살육이 판타지 같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와 잘 설계된 게임으로 공감을 얻어냈으니까.

하지만 ‘지옥’은 두 가지 점에서 아쉽다. 첫째는 사자의 컴퓨터그래픽(CG)이다. 연 감독은 “우리가 아는 천사와 지옥의 이미지들이 실제로 무언가를 보고 상상해서 만든 것이라면 그 원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고 했으나 사자는 누가 봐도 ‘스위트 홈’의 근육 괴물 ‘프로틴’ 같다. 따라서 그들이 나타났을 때 무시무시한 공포보다는 기시감이 먼저 든다. 할리우드 ‘어벤져스’ CG에 눈높이가 맞춰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킬지 의문이다. 둘째는 초자연적 사건을 추적하는 경찰 진경훈(양익준)의 캐릭터다. 처음부터 뭔가 연루된 인물이라는 듯 튀게 행동하는 모습이 거슬린다. 배우의 인물 해석이든, 감독의 디렉션이든 그 사이 어느 지점에서 약간의 간극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으론 흥미진진한 사건이 펼쳐지고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줄거리를 자세히 말할 수 없는 이유다. 넷플릭스 측은 ‘지옥’의 스포일러 리스트까지 제시하며 사전 노출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