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형 포르쉐 356으로 전 세계를 달리는 ‘프로젝트 356 월드 랠리 투어(Project 356 World Rally Tour)’. 지난달 26일, 여기에 참가한 특별한 356이 투어 마지막 코스인 남극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여정은 미국 자선가이자 아마추어 레이서 ‘르네 브링커호프(Renée Brinkerhoff)’가 함께한다. 아동 인신매매 근절 기금을 모으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각종 레이스에 참여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도 같은 목적으로 시작했다.
356은 혹독한 지형에 대응하도록 1년 6개월 이상 대수술을 받았다. 앞에는 그동안 356이 다녀간 나라의 국기와 지역, 날짜 등을 붙였다. 빙판 및 눈길을 달리기 위한 장비도 달았다. 앞뒤에 바퀴 대신 설치한 스키와 스노우트랙이 대표적. 무게는 약간 늘었지만, 무게중심은 순정 상태 대비 약 4% 낮췄다고 한다.
안전을 위한 장비도 준비했다. 뒷범퍼 윈치와 비상 탈출을 돕는 특수 제작 뒷유리, 비상용 식수와 통신기기, 12V 저온 컴프레서, 차를 들어 올릴 에어 잭(Air Jack), 롤 케이지, 변속기 온도계, GPS를 달았다. 최대 150W 전력을 만들 수 있는 태양광 패널도 주목할 부분. 히든 크레바스(Hidden crevasse)에 빠지는 사고를 예방할 크레바스 바(Crevasse Bar)도 심었다. 참고로 헤드램프는 해가 지지 않는 12월의 남극 특성을 고려해 덜어냈다.
356은 현재 영국 작업실을 떠나 경유지인 칠레까지 배로 움직이고 있다. 도착 날짜인 이달 26일에는 비행기를 타고 남극 유니온 빙하로 향할 예정이다. 남극 횡단은 오는 12월 5일부터 시작하며, 올해 말까지 완주가 목표다. 또한, 여정이 끝난 후 유니온 빙하 활주로로 돌아와 스파이크 타이어를 끼우고 최고속도 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프로젝트 356 월드 랠리 투어’는 지난 2017년 처음 시작했다. 멕시코에서 출발해 페루와 프랑스, 중국, 호주, 케냐 등을 돌아다니며 ‘라 카레라 판아메리카(La Carrera Panamericana)’와 동아프리카 ‘사파리 클래식(East African Safari Classic)’, ‘베이징 투 파리(Beijing-to-Paris)’, ‘타르가 타즈매니아(Targa Tasmania)’ 등 다양한 경주에 참여했다. 이 기간 동안 약 12만㎞를 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포르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