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따뜻한 메시지 전하는 '브릭 아티스트', 고려사이버대 졸업생 진형준 씨

입력 2021. 10. 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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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이버대는 최근 문화예술경영학과 졸업생 진형준 씨(33)가 강원도관광재단이 주최한 ‘2021 브릭아트 페스타’에 참가해 브릭아트 작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육포공장’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진씨는 전업 브릭 아티스트다. 브릭 아티스트는 주로 레고사에서 생산하는 블록을 조립해 예술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를 말한다. 뉴욕의 유명 로펌 변호사로 활약하다 브릭 아트의 길을 택한 ‘네이선 사와야(Nathan Sawaya)’가 대표적인 브릭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진씨는 20대 초반, 건강이 악화돼 오랜 시기에 걸쳐 투병 생활을 했다. 입원해 병마와 싸워 견뎌야 했던 시기, 그는 레고를 접했다.

“레고 제품 조립을 시작한 이후로는 ‘견뎌내야만’ 했던 하루하루가 재밌어지고, 내일이 기다려졌어요.”

레고 덕분에 힘든 투병 생활을 마칠 수 있었던 그는 병이 완치된 뒤에도 레고를 놓지 않았다.

“레고는 제게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이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이었으며 저의 많은 것을 기록할 수 있는 ‘일기장’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브릭 아티스트란 직업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취미가 직업으로 확장됐죠.”

진씨는 2015년 ‘도시에서 어른들이 노는 법’ 그룹전 전시 이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해 각종 전시회에 참가했다. 그러다 전시회의 기획과 운영 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고자 2016년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에 편입학했다.

“제게 고려사이버대학교는 ‘인생의 나침반’입니다. 고려사이버대학교에서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시는 선배님과 동기들을 만났거든요.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고 새로운 방향의 길도 보였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는 한국의 역사적인 의미를 내포한 작품이 많다. 이번 ‘2021 브릭 아트 페스타’에 전시한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이란 작품은 가장 변색이 잘 되는 깨끗한 흰색을 사용해 안중근 의사의 수인을 재현했다. 시간이 지나고 외형이 변해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독립운동이 가진 내적 가치는 변치 않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진씨의 작품들은 작품성이 우수해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 초청전에 전시한 바 있다. 2018년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현대공예부문’에서 입선한 것을 비롯해 작년 ‘전국팔도브릭아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레고는 덴마크 브랜드지만, 덴마크 제품으로 한국인인 우리의 것을 만드는 것에 재미와 자부심을 느껴요.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 우리의 것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점이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끊임없는 열정으로 오늘도 새로운 브릭 아트의 길을 개척하는 진씨의 목표는 명료하다.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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