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다리는 것이 제 리더십.. 단합된 힘 보일 것"

이창훈 입력 2021. 12. 6. 06:02 수정 2021. 12. 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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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대위 6일 출범
임태희 전 장관, 총괄상황본부장 맡겨
박주선·노재승 영입.. 중도층·2030 공략
공동선대위원장 내정됐던 의사 함익병
독재 옹호·여성 비하 등 논란 임명 철회
金, 코로나 극복 등 과제 공약 개발 예고
합류에 선 그은 홍준표, 백의종군 강조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코로나 극복과 중도·2030세대 공략.’

국민의힘이 선대위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두고 인선과 선거 기조에 대한 윤곽을 드러냈다. 총괄선대위원장에 내정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과 양극화 해소를 차기 정부의 과제로 삼고 공약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총괄상황본부장에, 옛 민주당 출신으로 호남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청년 사업가 노재승 커피편집샵 블랙워터포트 대표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하며 중도층과 2030세대 공략을 염두에 둔 인사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기다리는 것이 제 리더십”이라며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선대위 추가 인선 상황을 발표했다. 김대중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으로 정치를 시작했던 박 전 부의장은 경선 말미에 윤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전두환 공과’ 발언의 역풍을 차단했다.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의 선대위 합류도 속속 이어지면서 호남과 중도층 공략 의지를 인선으로 드러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의사 함익병씨는 과거 “독재가 왜 잘못”, “여성은 4분의 3만 권리 행사해야” 등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임명이 철회됐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를 나가며 함씨의 내정 철회에 대해 “(과거) 발언에 대해 챙겨보지 못했다. 본인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설명이 있어야 한다. 아직 확정해서 임명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위원장·본부장급 인선 의결과 나머지 세부 인선을 논의한다.

이밖에 직능총괄본부장에 3선의 김상훈 의원과 재선의 임이자 의원이, 후보 비서실 정책실장으로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내정됐다. 비서실 정책위원으로는 이상민 전 권익위 부위원장·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이름을 올렸다.

윤 후보는 이날 당사로 출근해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선대위 위원들과 수차례 회동하며 선대위 출범식을 준비하고 세부 인선안 등을 최종 조율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본의 아니게 많은 진통이 있었고, 당원과 국민께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송구스러운 마음에 고민을 거듭한 시간이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더 큰 어려움도 감내할 수 있다. 하나 되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면담한 뒤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코로나 사태로 일부 사회계층이 경제적으로 황폐한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환기를 맞이해 우리 경제가 지금까지와 다른 전환을 이룰 수 있는가. 이런 점에 대해서 앞으로 공약 개발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날 “김 전 위원장이 ‘서민에게 와 닿을 수 있는 공약을 개발하자’고 조언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김 전 위원장 합류에 대해 “정치나 공약에 대해선 전문가이시니까 차차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 중재와 김 전 위원장 합류에 기여한 홍준표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이 만든 ‘청년의 꿈’ 홈페이지에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한 질문에 “(윤 후보가) 나를 이용해 대선캠프를 완성했다면 그 또한 훌륭한 책략”이라며 “나의 역할도 있었으니 그 또한 만족이다. (제가) 몽니(를 부린다는 주장)에서도 벗어났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공식 합류에는 선을 그었지만 백의종군으로 선거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증된 코끼리 운전사인 김종인 위원장까지 합류했다”며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된 코끼리 선대위 이제 민주당 찢으러 간다”고 화답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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