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화기반 영화 <모가디슈> 역사 비하인드
*스포주의! 영화 <모가디슈>의 결말이 그대로 나옵니다. 영화를 보신분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1.영화속 인물들의 실제 이름은?

-극 중 김윤석이 연기한 대한민국 대사 '한신성'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은 강신성 前 대사로 주소말리아 대사를 맡은 후 유럽공동체(EC)대표부 공사, 재외국민영사국장, 주칠레 대사, 주호놀룰루 총영사를 역임하며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퇴임 후 소말리아에서 경험이 마음에 남아서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소설 '탈출'을 2006년에 출시해 69살의 나이로 늦은 문단 데뷔를 하게 되었다.
-허준호가 연기한 북한 '림용수'대사는 당시 주소말리아 주재 북한 대사였던 김룡수 대사였다.
-조인성이 연기한 '강대진' 참사관은 당시 강신성 대사를 보좌한 이창우 참사관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가 안기부(현재 국정원) 출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영화처럼 소말리아에서 남북한은 외교전을 벌였나?

-남북이 UN 가입을 놓고 아프리카에서 외교전을 벌인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영화처럼 방해 공작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1970년대부터 남북한의 아프리카 외교전과 아프리카 대륙 공산화를 위한 북한의 심한 견제 사례가 여러 알려진 바 있다. 영화에서 그려진 남북한의 외교전과 방해 공작이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진행된 대한민국 정부의 북방정책 고수, 88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경제력 역전 상황으로 인해 1990년대에 들어서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한과 단교하고 대한민국과 수교하게 되면서 우리의 외교 정책이 큰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남북한 대사는 원래부터 다투며 알게된 사이? 사실은…

-영화에서는 남북한 주재 대사가 소말리아 사이드 바레 정권과 관계를 놓고 티격태격하면서 알게 된 것처럼 그려지고 있지만, 사실 두 대사는 외교적 관계 차원에서 서로의 존재만 알았을 뿐, 소말리아 외교부 구내에서 먼발치에서 지켜본 게 전부였다고 한다. 두 사람이 정식으로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은 모가디슈 공항에서 탈출 루트를 확인하다 우연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4.원래는 7명의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과 우리나라 교민들도 있었다

-영화에서는 우리나라 대사관 직원이 4명(조인성,정만식,김재화,박경혜)으로 구성되었으며, 여기에 한신성 대사의 아내(김소진)까지 포함되어 있었고, 교민은 없는것으로 묘사되었다.
-실제 대사관 직원은 7명이었으며, 당시 내전으로 대사관으로 피신했던 우리 교민 가족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영화 속에서는 교민의 내용을 생략했다. 여기에 실제 강신성 대사의 아내분은 당시 자녀와 함께 한국에 있었다. 아무래도 영화적 설정과 극적인 순간을 위해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5.모가디슈 관제탑이 우리의 교신 요청을 거절했나?

-영화에서는 항공편을 못구한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들이 모가디슈 관제탑에 케냐 나이로비와의 교신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공항쪽에 거절당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실제로는 공항 쪽의 허락을 받고 케냐 나이로비 관제탑에 교신해 구조요청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9일 중에 한국 정부에서 구조기를 보내주기로 했다"
라는 답신을 받게된다. 하지만 9일 도착한 비행기는 대한민국 구조기가 아닌, 이탈리아 구조기였다. 모가디슈와 나이로비간 교신하는 와중에 이탈리아 구조기를 한국 정부가 보낸 것으로 와전되었다.
6.정말 영화처럼 북한 공관이 우리쪽으로 와서 도움을 요청했나?

-영화에서는 북한 주재 공관이 소말리아 강도들에게 털려서 거리를 돌다가 대한민국 공관으로 온 것으로 그려졌으나 이는 영화상의 묘사였다.
-실제로는 전자에서 언급한 구조기를 착각한 당일날 모가디슈 공항 대합실에서 북한 대사와 공관 직원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당시 북한도 정부와 연락할수 없어서 무작정 공관을 탈출해 공항으로 피신한 상태였다. 이 대합실에는 루마니아 대리 대사도 함께 있었다.(1991년 기사에는 루마니아 대사도 우리와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후에는 언급이 되지 않았다.)
-북한과 루마니아 측의 딱한 사정을 들은 강신성 대사는 우리 쪽 구조기를 함께 타고 가자고 제안했는데, 이탈리아 구조기가 온 것을 보고 양쪽 모두 절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발길을 돌려 다시 관저로 가려다가 북한 사람들을 버릴 수 없고, 동포를 사지로 몰 수 없다고 생각해 북한 대사와 직원들을 우리 쪽 관저로 초대하기로 한다. 당시 우리 관저는 영화처럼 경찰이 보호해 줘서 안전했다. 하지만 당시 북한 관저는…
7.북한 대사관은 진짜 무장강도를 맞았나?

-영화처럼 북한 대사관이 내전을 틈타 침입한 무장강도들에게 피해를 본 내용은 사실이었다.
당시 강도들은 무려 8번이나 북한 대사관을 침입했고, 공항으로 오기 전날에는 20여 명이 넘는 떼강도가 들이닥쳐서 직원들의 가족과 아이들에게 까지 총을 들이대고 살해위협까지 했다. 결국 북한 공관에 남겨진게 없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공항으로 탈출했다. 북한 쪽 인원은 김룡수 대사를 포함해 모두 14명이었다.
8.북한 사람들을 진짜로 전향시키려 했었나?

영화 속 우리측 참사관이 비밀리에 북한 직원들을 전향시키려 했던 장면은 실제가 아닌 극 중 설정이다.
9.강대사관은 영화처럼 이탈리아 대사관에 북한 사람들을 전향자로 속였나?

-영화 속 이탈리아 대사관 주변이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로 이곳은 소말리아 대통령궁 인근에 있어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놓여있는 격전장이어서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간 것은 위험을 무릎쓴 행위였다.
-이탈리아 대사관을 찾아가기 전 북한 측이 국교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 대사관을 통해 카이로 주재 북한 대사관과 카이로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연락을 취하게 된다.
-이탈리아 대사에게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전향한다고 말한 내용은 영화 속 설정이다. 실제로 강대사는 모든 사실 그대로를 이탈리아 대사에게 이야기했다.

-이집트 영사관과 연락한 다음 날 강대사가 이탈리아 주재 대사인 마리오 시카 대사를 통해 이탈리아 측의 구조기를 요청하게 된다. 북한이 이탈리아와 수교국이 아니라는 것에 부담을 느낀 시카 대사가 북한 직원들을 제외한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들만 구조기에 태울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한민족을 버릴 수 없다고 강조한 강대사의 신념을 꺾을 수 없었던 시카 대사는 결국 강대사의 의견을 수렴해 본국에 구조기 한대를 추가 요청했고, 비행기가 올 때까지 남북한 공관원들 모두 이탈리아 대사관에 와서 머무르도록 허락했다.
-이러한 시카 대사의 결단에 고마움을 느낀 강대사는
당신은 우리의 모세요!"
라며 치켜세웠다고 한다.
10.영화처럼 이동중에 총격이 있었나?

-영화처럼 남북한 공관원들을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데려오기 위해 이탈리아 대사관이 자동차를 빌려주게 된다. 영화에서는 모두 독일제 차였지만, 실제 이탈리아 대사관이 빌려준 차들은 일본 미쓰비시제 왜건이었다.
-1월 10일, 남북한 총인원 22명이 차 4대를 나눠타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선두에는 현지 우리 교민이었던 이 씨가, 두 번째는 우리측 사무원인 김 씨가, 세 번째는 북한쪽 직원이, 네 번째 차량은 북한 쪽 계모 씨 참사관이 맡았다.
-영화처럼 차 외부에 모래주머니와 책, 문을 설치하고 이동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영화 속 설정은 극적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류승완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실제 이동 중에 정부군이 우리 차 4대를 반군 행렬로 오인해 집중사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차량들은 기존 길에서 벗어난 이탈리아 대사관을 향해 가게 되었다.
11.실제 사망한 북한 직원이 있었나?

-영화에서 구교환이 연기한 북한의 태준기 참사관이 마지막까지 운전하다가 사망하게 되는데, 이는 탈출 당시 실제로 운전대를 잡다가 사망한 북한 쪽 공관 직원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탈리아 대사관에 거의 도착했을 때 세 번째 미쓰비시 왜건이 뒤뚱거리며 움직였고, 중앙분리대와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박기까지 했다. 확인해 보니 운전 중이었던 북한 쪽 직원이 백지장 같은 얼굴에 피를 흘리며 운전석 뒤로 젖혀 있었는데, 정부군이 쏜 총알이 그의 심장에 박혀있었다. 그는 가슴에 총탄을 맞고도 필사의 힘을 다해 마지막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 이탈리아 대사관에 도착하자 마자 우리 쪽 공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려 했으나 피격 20여 분 만에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양측 공관원들에 의해 대사관저 구내에 매장되었고, 장례는 조촐하게 치러졌다. 강신성 대사는 북한 직원을 매장할 때 그의 머리를 한반도로 향하게 하도록 눕혔고, 북한 김대사가 양측 공관 직원들을 도열시키며 다음과 같은 조사를 읊었다.
그대는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용감히 싸우다 희생한 우리의 영웅이오. 그대의 혼이여! 편히 잠드시라!
-1991년 당시 이를 최초 보도한 언론에서는 이 북한 직원을 통신기사인 한씨로 언급했는데, 2000년대 기사에 들어서 여러 언론이 이 직원을 박 서기관으로 수정했다.
12.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실제로 어색했나?

-영화상에서는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매우 어색한 관계 속에 놓이다가 마지막에 인간적인 정이 쌓여 헤어지는 장면을 슬프게 묘사했다.
-하지만 실제 두 공관 직원들은 매우 친밀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돕고 이야기꽃을 나누며 동포애를 나눴다고 한다. 특히 남북한의 두 대사가 가볍게 담소를 나누며 친해졌으며, 북한 김대사의 손자와 함께 말을 건넸을 정도였다고 한다.
-양측 공관원과 가족들은 함께 대사관에 머무는 와중에도 서로의 체제, 이념, 자존심을 건드리는 언행을 삼가며 서로를 이해했다고 한다. 음식을 나눠 먹을 때도 함께 만들어 먹었는데, 대한민국 측은 고추장을, 북한 측은 총각김치를 갖고와 나눠 먹으며 다정한 이웃처럼 지냈다고 한다.
-북한 공관 직원이 사망하고 그로 인해 해당 직원의 가족이 슬픔과 공포감에 질려있음을 확인한 강대사는 모가디슈 국제 공항으로 갈 때까지 이들을 이탈리아 대사가 탄 방탄차에 태우도록 했다.

-12일 이탈리아 군용기 2대가 도착해 소말리아 난민 300여명과 함께 탑승했고, 오후 7시 케냐 몸바사 국제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후 영화속 결말과 달리 양측 공관원과 가족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감사 인사를 나누며
통일이 되면 다정한 이웃이 되어 함께 삽시다"
라는 기약없는 작별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고국으로 돌아갔다. 강신성 대사는 이후 2011년 연합뉴스와 나눈 인터뷰 기사를 통해
죽기 전에 꼭 김대사를 만나고 싶다"
라는 소회를 밝히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료 출처
-남북 외교관이 소말리아를 함께 탈출하던 날 (한겨레 2016년 10월 14일 기사)
-<외교열전> 사선 넘나든 남북大使 '동반 탈출' (연합뉴스 2011년 11월 21일 기사)
-소말리아 남북합동 탈출작전[김현주] (MBC 뉴스데스크 1991년 1월 24일 기사)
-"떼죽음 말자" 손잡은 남과 북/강신성대사가 밝힌 소말리아 탈출기 (중앙일보 1991년 1월 24일 기사)
-"총알 빗발치는 사선 남북 외교관 동반 탈출" (중앙일보 2006년 3월 11일 기사)
- 감독
- 류승완
- 출연
-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 평점
-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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