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인사이트] 공격적인 돈풀기에서 차츰 전환을 꾀하는 중앙은행

입력 2021. 9. 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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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연내에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개시할 수 있음을 공식화했다.

국내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일정이 잭슨홀 미팅을 통해 연내 테이퍼링 개시로 확인된 만큼 오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다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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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신증권 제공]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연내에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개시할 수 있음을 공식화했다. 종전까지 ‘논의에 대한 논의’ 등으로 즉답을 피해왔던 행보와 달리 본격적으로 일정을 구체화한 것이다. 물론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은 별개의 문제라며 긴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으나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이어진 공격적인 돈풀기 국면에서 확연한 변화다.

미국의 연내 테이퍼링 개시 선언은 코로나19 재(再) 확산 우려에도 경기 여건이 꾸준히 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반기에 비해 낮아진 경제 지표 모멘텀, 소비자심리지수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추가적인 확장과 개선 전망은 유효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통화정책의 전환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 여전히 정책 당국은 물가 상승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공급병목현상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고(高) 물가 상황은 부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금융안정이란 관점에서 자산시장에 대한 견제 필요성 역시 통화정책 정상화(normalization)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준 내부에서도 주택시장을 겨냥한 테이퍼링 시행에 대한 요구가 점증하고 있고 캐나다, 뉴질랜드 등도 부동산 과열로 인해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전망들이 차츰 확대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한국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0.50%에서 0.75%로 0.25% 포인트 인상하며,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상대적으로 물가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한국이 앞서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핵심 목적은 통화 당국도 스스로 밝혔듯이 바로 부동산 과열, 가계부채 등을 겨냥한 금융안정 혹은 금융불균형의 시정이다.

코로나19 재(再) 확산에도 경제 전망이 기존의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 한국 경제는 수출, 설비투자 중심으로 4% 이상의 GDP 성장률 달성이 가능해 보이며, 2022년에도 3% 전후 성장률이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연내에 한차례 가량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높다. 국내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일정이 잭슨홀 미팅을 통해 연내 테이퍼링 개시로 확인된 만큼 오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다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돈풀기를 통해 경기 부양과 자산시장의 안정을 꾀했다. 하지만 이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도 차츰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그간 일방적으로 이뤄졌던 유동성 확장 기조 역시 서서히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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