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애들이 ‘어쩔티비’라고 하는데 무슨 뜻이죠? 심지어 고등학교인데 이런 말을 왜 쓰는지 모르겠네요.”
“요즘 초딩들 유행어 뭐 있나요? 2주 뒤에 조카들 만나는데 써먹으려고요.”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 우리는 이들을 Z세대라 부른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세상과 소통해온 Z세대는 기성세대와 생각하는 방식도, 사용하는 말도 다르다. 이때문에 어른들은 Z세대가 쓰는 언어에 관심을 기울인다. 언어를 알면 소통할 수 있고, 소통은 이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어린 조카를 둔 어른들은 포털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행하는 신조어를 묻기도 한다. ‘요즘 젊은 것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알아봤다.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를 줄인 말. 더 줄여서 ‘알잘딱’이라고도 쓴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퍼진 유행어로, 2020년 방탄소년단이 신조어 퀴즈에서 ‘알잘딱깔센’ 문제를 접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당시 BTS 멤버 지민은 “이런 말을 쓰면 세종대왕님이 눈물 흘리십니다, 이거”라고 말했다. 이후 여러 방송에 나왔고,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홈 슬로건으로도 쓰였다.

반모
‘반말 모드’의 줄임말. 주로 온라인 상에서 상대방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어느 정도 친밀감이 쌓이면 “저랑 반모 하실래요?”라고 묻는다. 반말을 사용하다 더는 쓰고 싶지 않을 때는 ‘반박’이라 말한다. 반말 모드를 박탈한다는 뜻이다.
드르륵 탁
들었던 걸 다시 반복해서 듣고 싶을 정도로 좋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카세트 테이프를 되감는 소리를 빗대어 만들었다.
꾸꾸꾸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에 이어 생긴 말로, ‘꾸며도 꾸질꾸질’이란 뜻이다. 들으면 기분 나쁜 소리다.
쪄죽따
‘쪄 죽어도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의 줄임말. 무더위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이들을 ‘쪄죽따족(族)’이라고도 부른다. 2019년 겨울 신조어로 떠오른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에서 파생한 것으로 보인다.
어쩔티비
‘어쩌라고’ 뒤에 맥락 없이 ‘티비’를 붙인 말. ‘어쩌라고, 티비나 봐’라는 해석도 있다. 상대의 말에 대답하는 동시에 약올리거나 귀찮음을 표시할 때 주로 쓴다. 어쩔티비 뒤에 ‘어쩔냉장고’, ‘저쩔티비’ 등을 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박박·짜짜
‘대박’, ‘진짜’를 반복한 것을 줄인 말. 단어를 두 번 쓰는 것보다 뜻을 강조할 수 있고,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한다. 같은 이유로 ‘나나’라는 말도 쓴다. ‘겁나’ 혹은 비속어 ‘O나’ 반복어를 줄인 말이다.
킹받네
‘열 받았다’는 것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이다. 왕을 뜻하는 ‘킹(king)’을 접두사처럼 사용한다. 하지만 단어가 주는 유쾌한 인상 때문에 실제로 화날 때 쓰이는 경우는 적다.
캘박
‘캘린더(calendar·달력) 박제’의 준말이다.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 일정을 캘린더 앱에 저장하겠다는 뜻이다.

점메추
‘점심 메뉴 추천’을 줄인 말. “점메추 해주세요”, “혼자 먹기 좋은 배달음식 점메추 부탁드립니다” 등으로 쓰인다.
만반잘부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를 줄인 말이다. 온라인에서 다른 누리꾼과 처음 만날 때 주로 쓴다. 상대방의 대답 중 하나가 ‘오놀아놈’이다. ‘오(우) 놀 줄 아는 놈인가’를 줄인 말이다.
맛없없
‘맛이 없을 리가 없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어떤 요리 레시피를 소개할 때 ‘맛없없 조합’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웃안웃
웃긴데 안 웃기다는 말로, 웃기지만 슬픈 상황을 설명할 때 쓴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