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비쥬'가 비참하게 떠난 자리에 급식소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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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비쥬'는 도시 재개발지역에서 7년 동안 살아오던 고양이였다.
이날 급식소 설치는 수원 재개발지역에서 길고양이 돌봄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물단체 '좋은냥이 좋은사람들'(이하 좋은냥이)의 주도로 이뤄졌다.
해당 지역은 공공 교육기관의 부지지만 그동안 여러 민원으로 인해 길고양이 급식소가 설치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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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육기관에 공식 길고양이 급식소 4개 설치
교육기관 공식 설치는 처음..'학대 예방 조례'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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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비쥬’는 도시 재개발지역에서 7년 동안 살아오던 고양이였다. 올해 초 비쥬는 매일 밥을 먹으러 오던 장소에서 하악골이 부서진 채 발견됐다.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비쥬가 어미 뱃속에 있을 때부터 챙겨왔던 활동가는 황망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영리하게 살아나가던 고양이가 너무도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비쥬의 죽음을 알리고, 동물학대 예방 조치를 위한 활동이 이어졌다. 그리고 10개월 간의 고군분투 끝에 비쥬가 떠난 자리에 길고양이 공식 급식소가 마련됐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교육연구원에 공공 교육기관 최초로 길고양이 공식급식소가 설치됐다. 이날 급식소 설치는 수원 재개발지역에서 길고양이 돌봄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물단체 ‘좋은냥이 좋은사람들’(이하 좋은냥이)의 주도로 이뤄졌다. 개소식에는 경기도의회 정윤경 교육기획위원장, 경기도교육연구원 이수광 원장, 경기도교육청 최현주 교육정책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준비된 급식소는 총 4개소로 경기도 공식 급식소 2개와 포스코건설이 제작한 동네고양이 급식소 2개소가 설치됐다. 급식소 설치에 앞서 진행된 개소식에서는 관련 참석자들과 여러 동물보호단체의 축하 전언이 이어졌다.
정윤경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은 “지난 1월 경기도 교육기관 내에서 벌어진 비쥬 사건을 계기로 오늘 급식소를 마련하게 됐다. 당시 길고양이 보호 민원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동물보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해주셔서 지난 여름엔 동물보호 교육 조례까지 만들게됐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모쪼록 공공 교육기관으로서는 처음 만들어진 공식 급식소를 계기로 길고양이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경기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경기도의회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동물학대 예방과 생명존중을 교육하는 조례안을 의결했다. ‘동물학대 예방교육 및 지원 조례안’에는 기존 경기도교육청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교육 계획’에 동물학대 예방 교육과 활동, 교육 실행방안 등의 내용이 추가돼, 도내 청소년들에게 동물권을 교육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해당 지역은 공공 교육기관의 부지지만 그동안 여러 민원으로 인해 길고양이 급식소가 설치되지 못했다. 그러나 학대 사건이 일어난 뒤 좋은냥이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경기도교육연구원과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도 방범 시시티브이(CCTV)와 급식소 설치를 허가하게 됐다.
콩이바바 좋은냥이 대표는 “길고양이에 대한 여러 생각이 엇갈리는 현실에서 공공 교육기관에 급식소가 공식적으로 설치된 것은 의미깊은 일이다. 안타까운 동물학대로 이뤄진 성과지만 앞으로는 학대 자체가 사라지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지역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강철 급식소 2개소를 지원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부터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길고양이 급식소를 제공하고 있다. 개소식에 참가한 송재경 기업시민사무국 차장은 “그동안의 사회공헌이 인간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사람과 생태, 동물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기획을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며 “시민활동가분들과 교육기관이 협력하는 모범사례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좋은냥이의 제안으로 재개발 지역 공사 때 공사 가림막에 동물보호 안내와 로드킬 예방 문구를 추가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글·사진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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