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네디 딸 "아버지 암살범 가석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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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살해한 남자는 가석방을 받을 자격이 없다."
존 F 케네디(1917년 5월~1963년 11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이자, 뉴욕주(州) 상원의원을 지냈던 로버트 F 케네디(1925년 11월~1968년 6월)의 딸 로리 케네디의 주장이다.
로리가 이런 주장을 하고 나선 건 케네디 전 상원의원을 살해한 혐의로 50년 넘게 복역 중인 시르한이 가석방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로리의 '가석방 반대' 주장은 다른 가족과는 배치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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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형 →종신형 감형때 동정 보여"
가석방 찬성한 두 오빠와 반대 목소리

“아버지를 살해한 남자는 가석방을 받을 자격이 없다.”
존 F 케네디(1917년 5월~1963년 11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이자, 뉴욕주(州) 상원의원을 지냈던 로버트 F 케네디(1925년 11월~1968년 6월)의 딸 로리 케네디의 주장이다. 대통령 재임 시절 거리행진 도중 충격적 암살을 당한 형의 뒤를 따르듯, 백주에 공개 장소에서 피살된 케네디 전 상원의원도 이른바 ‘케네디가(家)을 비극’을 장식한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로리는 그의 자녀 11남매 중 막내딸로, 부친이 1968년 6월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던 중 팔레스타인 출신 비샤라 시르한(77)의 총에 맞아 숨진 지 6개월 후에 태어났다. 현재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기고문에서 로리는 “아버지는 나의 출생 전에 살해당했기 때문에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다”며 “(아버지는 내게) 어린 시절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알려주지도, 신입생 기숙사에 데려다주지도, (결혼)식장에 함께 입장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부친과의 추억 하나 없는 딸로서 느꼈던 슬픔의 토로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사망은 개인보다는, 미국에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결사적으로 반대했던 베트남 전쟁(1960~1975년)이 오래 지속되면서 젊은이 수천 명이 숨졌고, 계속된 인종차별의 굴레와 가난 등으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다.
로리가 이런 주장을 하고 나선 건 케네디 전 상원의원을 살해한 혐의로 50년 넘게 복역 중인 시르한이 가석방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시르한의 가석방을 승인했다. 그는 1969년 4월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1972년 캘리포니아주가 사형제를 폐지하면서 종신형으로 전환된 상태다. 그간 15차례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기각됐다. 그런데 이번 16번째 시도에선 검찰이 △사회적 위협이 되지 않는 점 △고령 수감자 치료에 많은 비용이 드는 점 등을 이유로 가석방을 반대하지 않아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체 가석방위원회가 120일간 추가 검토하고 주지사가 승인하면 반세기 만에 자유의 몸이 된다. 24세에 수감된 이후 53년 만이다.

결국 로리의 이번 NYT 기고문은 ‘시르한의 가석방을 인정할 수 없다’는 공개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로리는 “이미 사형 선고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을 때 (사회가 한 차례) 동정심을 보인 것”이라며 “그는 또다시 가석방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르한이 체포 직후에는 범행을 인정했으나 이후 “공격을 한 기억이 없다”고 말을 바꿨고, 수십 년간 책임을 인정하거나 반성, 후회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다. 실제 시르한은 2016년 15번째 가석방 심리에서 “당신이 무슨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는 집행관의 질문에 “나는 법적으로 아무 죄도 없다”고 답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심리에서도 “내가 실제 그렇게 했다면 끔찍한 행위에 대한 지식을 경험하는 게 고통스럽다”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리의 ‘가석방 반대’ 주장은 다른 가족과는 배치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의 오빠인 더글러스 케네디(1967년생)는 AP통신에 “자신 또는 세계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진 수감자는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둘째 오빠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1954년생)도 시르한의 가석방을 지지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로리는 기고문에 “어머니와 대다수 형제자매는 내가 글을 쓰는 것엔 동의했지만 ‘한 커플’은 그러지 않았다”고 적기도 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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