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기계 품질, 美 농부도 반했다..시장점유율 3위" 대동 매출 1조 눈앞

(대구=뉴스1) 조현기 기자 = "우리나라 농기계가 미국에서 점유율 3위?"
사실 우리나라 농기계가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큰 농기계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내 농기계 기업 1위 '대동'이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올해가 회사 설립 74주년이라는 점이다.

◇ 74년 내공 담긴 '대동의 기술력'…"존디어·구보다와 어깨 나란히할 것"
대동은 미국 시장 점유율 3위를 넘어 전세계 1위·2위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와 구보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지난 9일 대구 달성 대동 공장에서 만난 노재억 공장장은 "74년의 대동 기술력은 존디어와 구보다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며 웃어 보였다. 존디어와 구보다는 현재 전세계 1위와 2위 농기계 회사다.
대동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었다. 대동은 국내 농기계 업체 중 유일하게 엔진과 변속기를 자체 생산한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도 공장 3동 중 1동에서 엔진만 집중 생산되고 있었다. 농기계의 가장 핵심되는 부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대동은 올해 초 국내 업계 최초로 3.8리터(ℓ) 디젤 엔진을 개발하고 양산 중이다. 3.8ℓ엔진은 오프로드 장비에 최적화된 95~140마력(hp) 출력 대응이 가능한 고성능 엔진이다.
또 대동은 농기계 생산 전 과정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주물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생산할 수 있어 품질을 관리할 수 있다. 실제 대동 공장 옆에는 자회사 대동금속과 대동기어가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주물과 부품들이 실시간으로 대동 공장으로 넘어와 트랙터로 조립되고 있는 것이다.
노 공장장은 "미국에서 우리 트랙터에 대한 엔진 클레임은 거의 없다"며 "트랙터의 생명은 울퉁불퉁하고 변수가 많은 노지에서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엔진'에 있다. 우리는 그 부분에 강점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로부터 주문이 밀려들어오고 있다"며 "우리는 내년부터 새로운 라인을 증설한다. 공장에서 라인 증설은 곧 생산량 증가를 뜻한다. K-농기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 "밀려드는 주문, K-농기계 年 4만대 힘차게 생산 중"
노 공장장의 말대로 이날 현장은 밀려들어오는 주문을 맞추기위해 눈코뜰새 없이 돌아갔다.
컨베이너벨트에 선 작업자들은 산업용 공구를 활용해 힘차게 트랙터 엔진을 파워트레인(트랙터 프레임)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단단히 엔진이 고정된 파워트레인은 거대한 거중기에 실려 앞 공정으로 나아갔다.
앞 공정에서는 또 다른 근로자들이 달라붙어 여러 부품들을 조립했다. 이후에도 "퉁탕 퉁탕" 여러 공정을 거치면서 점점 우리가 농촌에 가면 볼 수 있는 트랙터 형태가 나오기 시작했다.
수 많은 공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자동차 바퀴보다 최소 3~4배는 되어보이는 트랙터 바퀴가 장착됐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작업자들은 트랙터를 일일히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트랙터에 직접 탑승해 하역장까지 시험 운전했다.
트랙터뿐만 아니라 이앙기, 콤바인, 소형 농기계 등 농기계 약 4만대가 이곳에서 생산돼 국내와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 매출 1조 눈앞…K-농기계 넘어 전 세계 시장 선도하는 회사로 도약할 것
대동은 국내외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대동의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19% 늘어난 1조 6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와 62% 늘어난 483억원과 298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 1조원'은 통상적으로 중소기업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는 뜻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국내 농기계 업체 중에선 첫 연매출 1조 돌파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대동은 매출 1조 시대를 맞아 한 걸음 더 나아가 변화를 이끄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노 공장장은 내연기관이 종식되는 세상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기농기계'와 '수소농기계'도 선도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강력한 파워가 필요한 농기계의 특성상 아직 자동차보다는 내연기관에서 전기 혹은 수소로 변화가 더딘 상황이다. 존디어와 구보다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소의 경우에는 수소트럭도 나왔다시피 충분히 힘을 낼 수 있는 연료"라며 "전기와 수소 농기계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력을 앞으로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대동은 지난 1947년 경남 진주에서 설립된 회사다. 고(故) 김삼만 회장이 세운 '대동공업사'가 모태다. 현재는 고 김삼만 회장 손자인 김준식 회장이 3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대동은 농기계 업계에서 '대한민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의 대부분 보유했다. 지난 1962년 국내 최초로 경운기를 생산한 대동은 Δ트랙터(1968년) Δ콤바인(1971년) Δ이앙기(1973년) 등을 잇달아 국산화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트랙터 시장점유율은 30%대 초반이다. 국내 트랙터 3대 중 1대가 대동 제품인 셈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현재 대동은 전 세계 70여개국에 트랙터 등 농기계를 수출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북미 이외에 유럽, 호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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