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이 영상 보셨나요? 현재 유튜브에서 46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운동회 계주 영상입니다. 제목은 ‘이걸 따라잡는다고??? 초등학생 계주 끝판왕이 나타났다.’ 영상 내용도 제목 그대로입니다. 계주 경기에서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바통을 넘겨받은 백팀 마지막 주자가 앞서가던 주자를 따라잡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죠. 역전승의 주인공은 다른 친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이날 운동회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런데 이 영상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어쩌면 역전승보다 더 가슴 벅찬 장면이 숨어 있습니다.
마지막에 역전 당해 실망한 아이를 와락 끌어안아 준 친구

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 ‘가장주부’에 작년 7월 올라왔지만 운동회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에 서울 성일초등학교에서 열렸습니다. 2학년 4학년 6학년 아이들이 차례로 바통을 넘겨받으며 달리기를 이어갑니다.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다 청팀이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28번째 주자의 차례가 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반바퀴를 남기고 백팀의 마지막 주자가 역전에 성공합니다. 그곳에 있던 학생들은 모두 백팀의 마지막 주자에게 달려가 환호하며 기뻐했죠.

그런데 이 와중에도 운동회의 주인공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눈을 돌린 친구들이 있습니다. 결승점을 바로 코앞에 두고 역전을 당해 패배한 청팀의 마지막 주자. 추월당하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해 뛰었지만 결국 역전을 당했을 때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앞서 달린 27명의 주자들에겐 또 얼마나 미안했을까요.

영상에도 결승점에 들어오자마자 뒤돌아선 청팀 마지막 주자의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자세히 보면 가슴 벅찬 장면이 숨어 있습니다. 늦게 들어와 실망한 아이의 어깨를 토닥여 주는 아이들. 괜찮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너무 잘 뛰었다고. 잘 뛰었으니까 속상해 하지 말라고, 아마 그렇게 말해 줬을 겁니다.

그리고 역전 당한 학생이 고개를 떨구자 한 친구는 다가와 뒤에서 꼭 껴안은 뒤 혼자라도 헹가레를 쳐주려는 듯 살짝 들어 올리는 모습도 보이네요. 이 모습이 얼마나 고맙고 예쁜지 모르겠습니다. 이날 계주엔 청팀 백팀 각 28명씩 총 56명의 아이들이 달립니다.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달렸습니다. 다들 너무 멋지고 훌륭했습니다.

마지막에 역전 당한 아이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뒤에서 끌어안아 준 친구들처럼 우리 주변엔 승자보다 패자를 돌아보고 위로해주려 애쓰는 수많은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아니, 애초에 패자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혹시 여러분도 지금 뭔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속상하시진 않으신지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여러분도 잘 달리셨고, 너무 훌륭하고, 여전히 멋집니다. 여러분도 구독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작은 영웅이 되어주세요.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