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영화와 노래 속 마피아 이야기
마피아는 원래 마을단위 모임
美서 폭력조직 이미지로 변질
지중해 낭만그린 민요 그리워
여행업에 오래 종사하던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이 조심스레 여행 문을 열기 시작한단다. 인터넷을 열면 요즘 들어 자꾸 뜨는 여행상품 광고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유럽이 문을 먼저 연 이유는, 무엇보다도 방역 개념이나 의료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이 지난 7월 19일자로 전면 개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선배가 여행업계 종사자로서 화두를 던진다. 만일 여행이 재개되는 시점에서 유럽 중에서도 이탈리아를 콕 집어 간다면, 과연 어디를 어떻게 갈 것인가. 그러고는 한 실례로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섬, 시칠리아를 제안한다.

만일 어렴풋이 시칠리아섬 자체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아마 영화 ‘대부’와 함께 ‘마피아’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마피아라는 용어가 원래부터 폭력을 동반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어원 자체가 ‘프랑스 사람들에게 죽음을’이라는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 앞글자만 따서 만든 용어이며, 섬이라는 고립된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상부상조하는 모임에 가까웠다고 한다. 옆집 세탁소 아저씨도, 정육점 아저씨도 모두 마피아라는 이야기다. 경찰을 비롯한 공권력이 부족한 상황을 감안해, 조그마한 마을에서 제일 연장자인 촌장이 대의를 위해 결정하는 내용에 따르고, 가족들과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가혹한 벌을 내리는 마을 단위 모임이 바로 마피아의 기원이라는 이야기다. 이 개념이 20세기 초반 미국 뉴욕으로 넘어가 폭력과 음모가 더해지면서 우리가 아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마피아가 된 것이다. 시칠리아 민요 가운데에는 혈연과 이웃을 배신하는 자의 피로 길거리를 적셔 교훈으로 남기겠다는 무시무시한 노랫말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소박하고 유쾌한 시칠리아 사람들이, 팬데믹 시대가 끝나고 여행길이 열려 날아오는 지구 반대편 여행객들에게 ‘배신자의 피로 거리를 물들이는’ 내용의 마피아 민요를 불러줄 것인가. 시칠리아섬에는 지중해의 낭만과 음유시가의 아름다움을 담은 아름다운 민요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코로나 시대가 끝난다면.
황우창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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