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붕이들 안녕" 이재명 에펨코리아 인증글 운영진이 삭제

김명진 기자 2021. 12. 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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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운영진이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쓴 글을 삭제했다. ‘목적을 가지고 가입하는 것’과 ‘셀프 홍보’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이트 운영 규칙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가 FM코리아를 보고 있다. /FM코리아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이날 ‘사이트 규정대로 운영하겠습니다’는 제목의 공지글에서 이 후보의 글을 삭제하고 ‘이재명입니다’라는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오후 1시 34분에 올라온 이 후보 글을 지우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운영진은 “12월 9일 13시경 본 사이트에 대통령 후보의 글이 올라왔고, 사이트 규정을 위반했음에도 해당 글과 사용자에 대해 이전 정치인들 건을 처리하였을 때처럼 해당 글을 삭제하고 작성자를 사이트 차단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모든 운영진이 차단으로 의견을 모았었는데, 공지글을 준비하며 의견을 나누는 중에 작성자가 현재 대선 후보이다 보니 글 삭제와 차단이 부담되어 망설이다가 그대로 두는 것으로 결정이 바뀌었다”며 삭제가 늦어진 이유를 전했다.

운영진은 “운영진의 잘못된 판단에 실망한 사용자분들께 죄송하다”며 “부적절한 처리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접하고, 모든 정치인을 사이트 규정대로 동일하게 대우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목적성 가입 및 활동, 셀프 홍보’는 금지한다는 규정에 근거하여 해당 글은 삭제하고 작성자는 차단 조치를 했다”며 “추후 정치시사의 게시판에 정치인 셀프 인증 금지 부분을 넣고 관련 부분을 오늘과 같이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운영을 하지 못한 점, 재차 사과한다”며 “추후 최대한 공정하게 운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9일 오후 에펨코리아 정치시사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며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 듣고 가슴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최근 펨코(에펨코리아의 약칭)에 이재명 토론 영상도 올라오고 확률형 아이템 공정화 법안 제정에 대한 글에 반응도 해주길래 무작정 인사 왔다”며 “불쑥 찾아와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만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 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겠지요”라고 했다. 이 후보의 인증글엔 댓글이 2500여 개가 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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