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피난민처럼 70년전 고향 떠난' 이재운 변호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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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의 참상이 벌어지기 70년전인 1951년.
혼자 고향을 떠난 한을 품고 이산가족 상봉에 앞장선 이재운(李在運) 변호사가 18일 오후 2시40분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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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인터뷰에 응한 고인 [촬영 한승호]](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8/18/yonhap/20210818200423216jlcd.jpg)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4후퇴 때 부모님과 함께 온 가족이 피난을 위해 연백군 해성면 앞바다에 나왔지만 피난민 수천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2대 독자인 나만 겨우 피난선에 올라 서울로 오게 됐는데, 이리도 오랜 이별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연합뉴스, 2008.7.27, <통일초대석> 이산가족 '대부' 이재운 변호사)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의 참상이 벌어지기 70년전인 1951년. 혼자 고향을 떠난 한을 품고 이산가족 상봉에 앞장선 이재운(李在運) 변호사가 18일 오후 2시40분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5세(만).
1935년(호적상 1937년) 10월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서울 양정중학교에 다니던 고인은 전쟁 발발 후 부모를 만나려고 고향을 찾았다가 1951년 '1·4후퇴' 때 단신으로 피난했다. 중3 중퇴 후 신문 배달, 구두닦이를 하며 독학으로 1958년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고, 검사로 일하다 1972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1975년 한국노동법률상담소장에 취임할 정도로 가난한 노동자의 상담에 적극 응했다. 1982년 이산가족 지원 단체인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현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2001∼2007년 위원장을 맡았고, 이산가족의 한을 풀려고 동분서주하는 동안 이산가족의 대부(代父)로 불렸다. 1985년 9월에는 '제1차 고향방문 및 예술인 교환사업'에 참여해 당시 72세였던 부친(이병규)을 만났다. 부친은 1992년 별세했다.
황해도도민회장, 이북5도연합회 의장, 민주평통 상임위원 등을 맡아 사할린 교포 귀환, 중국 교포 내한, 세계 한민족 이산가족대회,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고, 4년 전쯤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법인 이재운 장학회를 만들어 인하대·아주대 공대 입학생의 학비를 지원했다. 김영관 전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사무총장은 "공학도를 지망하는 학생을 도우라는게 고인의 뜻"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2012년 낙상 사고를 당한 뒤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부인 현영숙씨는 "(고인이) TV로 아프간의 참상을 보지는 못했다"며 "봤으면 엄청나게 흥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현씨와 사이에 2남1녀(이종원·이종민·이주연)가 있다. 빈소는 수원요양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6시, 장지는 국립괴산호국원. ☎ 031-640-9797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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