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떠난 음유시인 이동원, 노래하는 별이 되다
이진성 2021. 11. 14. 13:47

"돌이켜보면 제 삶은 의미 있고 위안이 되는 시를 찾아 노래하는 시간의 흐름이었던 셈입니다."(이동원, 40주년 기념앨범 '노스탤지어' 중에서)
시를 노래한 가수 이동원 씨가 오늘(14일) 오전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51년생으로 향년 70세입니다.
고인은 생전에 대표곡이 된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비롯해 김기림('길'), 박인환('세월이 가면'), 박기동(부용산), 고은(가을편지), 정호승(이별노래) 등 시인들의 절창을 즐겨 노래했습니다.
쇼특급 (1989.09.30.)
특히 1989년 테너 박인수와 함께 부른 '향수'는 대중가요와 클래식이 어우러져 우리 가요의 폭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으로 불려지고 있는데요, 그가 노래로 부르지 않았다면 당시 해금된 지 1년밖에 안 됐던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가 이만큼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요?
대중가수인 그에게 시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2009년 발매된 음악인생 40주년 기념앨범 '노스탤지어'에서 스스로 밝히길 그 노래들은 "모두 힘겹게 살아온 좌절의 순간마다 제 심장을 어루만져 주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콘서트7080 (2011.03.06.) 가수 이동원은 노래를 끝내고 진행자 배철수에게 시와 음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가 정호승 시인의 시 '아름다운 이별노래'에 곡을 부쳐 부른 '이별노래'입니다. 특유의 음색과 어우러져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움이 절절히 묻어납니다.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으로 시작하는 가사는 그대로 늦가을에 떠나버린 그에게 바치는 조사(弔辭)가 돼 버렸습니다.
이진성 기자 (e-gij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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