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곤드레' 아마존서 대박 .. K나물, 수출 신품목으로 뜬다 [농어촌이 미래다 - 그린라이프]

김희원 2021. 8. 2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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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바람 타고 빠르게 성장
산나물, '건강식' 한식 관심 높아지며 주목
말려서 보관해 부피 적고 저장성도 좋아
가정간편식 개발되자 해외 수요 증가세
2020년 수출 160만弗.. 전년보다 50% '껑충'
'한끼곤드레' 평창팜, 2020년 실적 6배 ↑
정부도 임산물업체 다양한 지원 팔 걷어
해외시장 마케팅·홍보활동 강화도 추진
"K임산물 브랜드화 경쟁력 확보해 갈 것"
최병암 산림청장이 지난달 강원도 ‘평창팜’ 산나물 생산공장을 찾아 나물 건조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평창팜이 개발한 한끼곤드레 제품은 지난해 미국 최대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해 인기 제품으로 소개되며 높은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쉽게 조리할 수 있고 밥에 나물 풍미가 가득합니다. 한국 전통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먹어보세요.”

세계 최대 쇼핑몰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곤드레나물에 대해 한 미국 소비자가 남긴 평이다. 해당 제품은 산나물 전문업체 평창팜이 개발한 ‘한끼곤드레’ 제품으로 밥을 지을 때 넣으면 간편하게 곤드레나물밥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아마존에 입점해 식품 신상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재는 인기 제품에 표시되는 ‘아마존 초이스’ 태그가 붙어 있다. ‘한끼곤드레’의 성공에 힘입어 평창팜의 수출 실적은 2019년 3만8800달러에서 지난해 25만6800달러로 6배 이상 뛰었다.

‘K나물’이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건강식’으로 인식되는 한식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고유의 식문화인 나물도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산나물 수출액 50% ‘껑충’

산림청에 따르면 산나물 생산량은 2015년 4만2231t에서 매년 조금씩 증가해 2018년 5만282t까지 늘었다. 2019년에는 주요 산나물 품목인 고사리와 도라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4만8639t으로 다소 줄었다. 생산액은 2015년 3832억원에서 2019년 474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산나물 생산량은 더덕, 고사리, 취나물, 곤드레(고려엉겅퀴), 도라지 순으로 많았다. 생산액은 더덕, 도라지, 고사리, 곤드레, 취나물 순이다.

산나물은 주로 말려서 보관하기 때문에 저장성이 좋다. 맛이 쉽게 변해 유지·보관이 까다로운 발효식품과 달리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보관하기 쉽고 부피가 작고 가볍다. 따라서 산나물은 수요만 받쳐준다면 수출하기 어렵지 않은 품목이다.

산나물은 지난해 K푸드 수출 증가에 힘입어 159만6000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전체 K푸드 수출액(1억4400만달러)의 1.1%에 불과하지만, 전년도 106만1000달러에서 50.4% 급증한 규모다. 채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 증가와 가정 간편 조리식(HMR) 개발이 이뤄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특히 곤드레나물의 성과가 눈부시다. 수출 규모는 2019년 16만2000달러에서 지난해 43만2000달러로 166.7% 뛰었다. 최근 곤드레나물은 오랜 시간 불리거나 손질하지 않고 바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된 제품과 밀키트 상품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장점이 나물을 처음 경험해 보는 외국 소비자와 손질을 어려워하는 한인 동포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K나물’의 세계화를 목표로 곤드레나물을 수출하고 있는 평창팜은 2015년 평창에 공장을 짓고 대규모로 곤드레나물, 취나물, 눈개승마 등 나물을 생산하고 있다. 곤드레나물의 유효물질은 물에서 쉽게 녹는데 평창팜은 물에 불려도 이 성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임산물 수출 유망품목발굴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섰으며, 현재는 미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정재현 평창팜 대표는 “지금은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을 한인들이 소비하고 있지만, 산나물이 비건식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들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카레 가루가 기호에 따라 여러 요리에 활용되듯, 나물도 나물무침이나 나물밥에 한정되지 않고 현지화되어 세계인의 밥상에 널리 사용되는 식재료로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홍보 지원 통해 ‘K임산물’ 브랜드화

산나물류는 재배·건조기술의 발전으로 향후 생산량이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산나물을 K푸드 수출 유망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상품을 전략 수출상품으로 개발하고, 품질관리 강화와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간편 가정식 수요가 높은 만큼 곤드레나물밥, 표고버섯 비빔밥 같은 산채류 활용 간편식, 삶은 산채, 껍질 벗진 마와 같은 건강식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국내 청정 임산물의 해외 온라인 수출 상담회와 박람회, 해외판촉과 더불어 미국 아마존, 동남아 쇼피 등 글로벌 온라인몰 입점을 지원했다. 평창팜의 ‘한끼곤드레’ 수출 성공 역시 그 일환이다.

올해도 임산물 업체 수출과 마케팅 지원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을 희망하는 업체에는 비대면 온라인 유통사업과 글로벌 온라인 판촉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임산물을 수출하려면 각국 기준에 맞는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기본 인증과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추가 인증을 받기 위한 심사비, 등록비, 제품시험비, 대행비 등을 지원한다.

변화된 수출환경에 대응하고 해외시장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유튜브, SNS, 라이브커머스 등 상품 및 소비자별 적합한 매체를 활용해 홍보하고 판매망을 확대한다. 현지 인플루언서나 영향력 있는 스타를 활용한 홍보도 추진한다.

아울러 해외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임산물 국가통합 브랜드를 개발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K임산물’(K-Forest Food)을 브랜드화하고 품질기준을 강화해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 임산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표고, 밤, 대추, 고사리 등 10개 품목을 전략 육성해 K임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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