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쉬운 게 제일, 상추로 시작하는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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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새해가 밝아온다. 누군가 새해의 꽃말이 다이어트라고 했던가. 무엇이든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지만 그중에 제일은 다이어트. 여하튼 스스로도 피할 수 없는, 숙제 같은 버킷리스트기도 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애초에 다이어트를 성공과 실패로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죽기 직전까지 해야 하는, 넓은 범위에서의 자기 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조금 전략을 바꿔볼 생각이다. 

며칠 먹고 불닭볶음면을 찾게 되는 결말의 닭 가슴살이 아니라 상추를 식단에 곁들이기로. 아직도 고기쌈으로만 상추를 생각한다면 그건 크나큰 오해다. 상추는 K-다이어터에게 특화된 샐러드 재료이자 한식 메이트가 될 수 있다. 상추를 먹으면 좋은 점부터 추천하는 섭취법까지 한 큐에 알아보자.

상추 먹으면 졸리다?

졸음 뒤에 건강 온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가끔 점심으로 나오는 상추를 항상 남겼던 것 같다. 그 이유에는 ‘상추를 먹으면 졸리다’는 사실인지 루머인지 모르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한창 잠이 많을 시기에 더해 수면 부족까지 겪고 있었으므로 점심시간 후 5교시는 졸음과의 전쟁이 따로 없었기에 상추는 눈을 뜨고 피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상추가 졸음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진실일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주로 졸음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이유에는 상추의 줄기를 꺾으면 나오는 락투카리움 성분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의 상추들은 하우스 재배에 어린잎을 주로 먹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그럴 일이 없다. 그러나 이 성분에 노출된다고 해도 졸음 뒤에는 더 맑은 정신을 가지게 된다고도 하고 체질에 따라 잠이 줄어든다고도 하니 미지의 영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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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졸음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남은 것은 우리의 식단으로 초대하는 것뿐이다. 상추는 활용도가 높은 야채 중 하나다. 상추를 식단에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접근성이다. 다른 좋은 채소야 많지만 상추만큼 접근성이 높고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채소는 없다. 동네 마트부터 대형 마트, 재래시장의 가판대까지 푸릇푸릇한 상추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뿐인가. 요즘에는 화분에 재배해서 먹기도 한다. 

그야말로 완벽한 접근성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활용도이다. 상추는 그 맛이 강하지 않아 샐러드 재료로도 잘 어울린다. 서양식 드레싱이 아니더라도 파와 함께 듬성듬성 잘라 간장 간을 해 먹어도 야채 하루 권장량은 쉽게 챙길 수 있다. 세 번째는 효능이다. ‘상추가 효능이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랄 수도 있다.

스트레스 완화부터

독소 제거까지 상추와 함께

인상 깊게 봤던 동물 농장 콘텐츠 중 ‘거대 말티즈’ 편이 있다. 상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무슨 동물 농장 이야기냐 하겠지만 조금만 들어 보시길. 나의 관심은 거대한 말티즈가 아니라 그 주인으로 나온 아주머니의 식단에 있었다. 아주머니께서는 중년의 나이에도 48kg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촬영 날 점심으로 드신 식단이 상추쌈이었다. 

삼겹살에 먹는 상추쌈이 아니라 그냥 맨밥에 채소 반찬으로 약간만 간을 해서 알알이 싼 다음 하나씩 천천히 드시고 계셨다. 그 광경은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고기 없이 상추를 먹는’ 행위에 대해 조금 낯설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상추는 그저 고기 맛을 시중드는 역할이 아니다.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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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의 효능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신경계 완화다.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파생작용으로 우울감도 낮춘다고 한다. 두 번째는 통증 완화와 피로 회복이다. 피로하면 여기저기 아픈 듯한 ‘느낌’이 드는데 앞서 말했던 졸음을 유발하는 ‘락투카리움’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면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거기다 비타민 B군이 풍부해 실질적인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다이어트 효과다. 엄밀히 말하면 독소 제거와 변비 완화, 이뇨 작용을 도와 몸 속의 노폐물이 효과적으로 체외로 배출되는 것을 돕는다. 얼마나 먹느냐 보다는 일정량을 꾸준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쌈의 비중을 높이면 탄수화물을 덜 먹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는 덤이다.

상추쌈을 먹는 방법

고기가 아니어도 괜찮아

상추가 다이어트식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주범 중에 하나는 삼겹살에 있다. 삼겹살과 쌈장, 상추가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페어 안무는 아무리 입이 짧은 사람이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필승 조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꼭 상추와는 고기가 함께해야 한다는 착각을 하곤 하는데 꼭 그렇지 않아도 충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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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약간 간을 해서 싱싱한 상추에 바로 싸 먹어도 그 맛과 영양이 일품이고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고 싶다면 저염 쌈장에 참치 캔 하나의 양을 비벼서 참치 쌈장으로 상추쌈을 만들어 먹어도 평소 먹는 칼로리의 1/3 정도는 줄일 수 있다. 꾸준히 축적된 입맛에 혁명적인 식단은 소용도 없고 오래가지 못한다. 흔하지만 대단한 상추쌈 3일 먹기 챌린지로 작은 변화를 지켜봤으면 한다. 3일만 먹어도 가벼워지는 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