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를 호텔로 만들면 어떻게 될지 실제 해봤더니..
재생 건축은 역사적인 건물을 보존하는 동시에 새로운 디자인 흐름을 녹여 과거와 현대를 조화롭게 포용한다. 지금 유럽에도 재생 건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호텔이 있다. 떠날 수 없어 답답한 일상을 환기하기 위해, 분명히 다가올 여행이 가능한 미래를 위해 유럽의 색채가 가득한 호텔 두 곳을 소개한다.

뉴욕의 호텔 브랜드 '노마드 호텔'이 런던 코벤트 가든에 문을 열었다. 유럽 첫 번째 호텔인 이곳은 19세기 법원과 경찰서로 사용됐던 곳을 개조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인테리어는 뉴욕 에이스 호텔 작업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로만 앤드 윌리엄스(Roman and Williams)가 맡았다. 그는 1881년에 만들어져 2006년 이후 사용하지 않은 건물에 영국만의 아이덴티티와 모던 디자인을 녹여냈다.

큐레이팅 컨설팅 회사 비 폴스(Be-Poles)가 노마드 호텔 런던의 아트 큐레이션을 맡아 완성도를 더했다. 노마드 호텔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집처럼 편안한 객실에서 미술관에서 볼법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앤틱한 가구들과 오브제로 구성한 객실은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집처럼 아늑하지만 호텔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소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베이지 컬러의 타일과 대리석 세면대, 금장 디테일이 조화를 이룬다.

호텔의 라운지 역할을 하는 '더 라이브러리'는 서재를 콘셉트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여러 분야에 관심사를 갖고 있을 고객들을 위해 역사, 예술, 여행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의 서적을 비치한 것이 특징이다. 고풍스러운 소품과 가구로 클래식한 무드를 더했다.
몽환적인 패턴의 벽지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과거 모든 형사사건을 재판하는 치안법정이었다. 냉철함이 가득했던 공간을 프랑스 화가 클레어 바슬러(Claire Basler)의 벽화와 숲속을 연상하게 만드는 인테리어를 더해 예술적이고 독특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연회 및 식사가 가능한 공간이며 사전 예약을 통해 공식적인 행사를 주로 치르는 곳이다. 뉴욕의 ABC 키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셰프 이안 쿠갠(Ian Coogan)이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헬싱키 중앙역은 핀란드 아르누보(Arnovau)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엘 사리넨(Eliel Saarinen)에 의해 설계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중앙역 앞에는 약 100여 년 동안 사무실 및 행정 용도로 쓰인 건물들이 있다. 이곳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호텔 스칸딕 그랜드 센트럴 헬싱키로 탈바꿈했다. 아키텍츠 소이니 앤 호토(Architects Soini & Horto)는 핀란드 문화유산청과 협력하여 옛 행정 건물의 정체성을 살리되 낡은 건물 곳곳을 복원했다.
옛 복도, 계단, 사무실 시절의 남은 가구 등을 최대한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1919년 당시 역과 사무실 건물을 건축한 사리넨의 정신을 호텔에 최대한 담아냈다. 대신 현대적인 디자인의 조명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투숙객들은 스칸딕 그랜드 센트럴 헬싱키에서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을 경험한다.

스위트 객실에는 거실, 개인 사우나, 샤워 부스, 욕조 등 편안한 휴식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객실마다 차이가 있지만 면적은 11평에서 15평 정도로 규모가 크진 않다.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어 보다 쾌적하게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실내 및 야외 테라스는 투숙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꼽힌다.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호텔은 헬싱키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내 및 장거리 열차, 지하철, 여러 버스가 호텔 바로 옆에 정차한다. 근처에 아트네움 미술관을 비롯해 국립극장, 카이사니에미 공원 등이 있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정미진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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