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홈런 거포 영입.. 양키스 제국의 역습

[이종석의 MLB 엑스레이]- 치열한 영입전 끝에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두 시즌 연속 40홈런, 통산 145홈런 좌타 거포 조이 갈로의 이번 시즌 심층 분석

'좌타거포' 갈로, 양키스의 시즌을 바꿔 놓을까?

조이 갈로

2021시즌 성적
95G 25홈런 55타점 6도루 .223 .379 .490 wRC+ 139 fWAR 3.4 bWAR 4.3

한국 시간 기준 지난 7월 28일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는 조이 갈로, 이 홈런은 그가 텍사스 소속으로 기록한 마지막 홈런이 되었다(출처: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조이 갈로 선수 소개

조이 갈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2012년 드래프트 경쟁균형 라운드A 8번째, 전체 39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되었고 이후 마이너리그를 한 단계씩 착실하게 졸업한 끝에 2015년에 메이저리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거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격에서의 정확성이나 3루수로서의 수비력에는 다소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그의 파워에 대해서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에도 성적과는 별개로 그의 엄청난 파워에 대해서 감탄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

2017년 갈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무려 40홈런과 .327에 이르는 순장타율을 기록했다. 비록 타율은 .209에 머물렀고 삼진 비율 역시 37%에 이르렀으며 3루수 수비에서도 굉장히 큰 약점을 드러냈지만 그의 장타력은 모두에게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이듬해에도 갈로는 40홈런과 함께 대동소이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3루수 자리를 포기하고 성공적으로 외야수로 전업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지만 이후의 행보는 순탄치 못했다.

2019 시즌에는 .250의 타율, .389의 출루율, .698의 장타율과 함께 70경기에서 22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지만 부상으로 7월 중순에 시즌을 마감했고 단축 시즌이었던 2020 시즌에는 1할대 타율과 함께 86의 wRC+를 기록하는 데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갈로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달리 포스트시즌,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들의 구애를 받았고 결국 양키스가 그를 영입하는 데에(그것도 큰 출혈 없이) 성공하며 전력을 크게 보강하는 데에 성공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향하게 된 조이 갈로, 양키스 입장에서는 큰 출혈 없이 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출처: 메이저리그 공식 인스타그램).

갈로의 이번 시즌 분석

갈로는 지난 시즌에 비해서 볼넷 비율이 크게 상승했으며 삼진 비율도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32% 수준까지 낮추는 데에 성공했다. 무려 19%의 볼넷 비율을 기록 중인데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갈로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접근법은 지난 시즌에 비해서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도 밖에서도 스윙 비율과 컨택트 비율이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지난 시즌보다도 투수들이 갈로에게 어렵게 승부를 가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들어서 갈로를 상대하는 투수들의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향하는 투구의 비율이 지난 시즌에 비해서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갈로는 이 공들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신중하게 골라내며 볼넷 비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투수들이 이렇게 갈로에게 소극적인 승부를 펼쳤던 이유는 다른 텍사스 타자들의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다른 팀으로 이적했을 때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갈로의 구종별 성적을 살펴보면 패스트볼 상대로 여타 강타자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xwOBA가 .436에 이르고 있고 특히 xSLG는 무려 .611에 이를 만큼 엄청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브레이킹볼을 상대로는 46%라는 다른 타자라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 중이지만 갈로의 커리어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는 비교적 낮은 수치이며 xwOBA 역시   .352라는 상당히 훌륭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오프스피드 피치에는 심각한 수준으로 약점을 보이고 있다. 데뷔 이후로 오프스피드 피치에는 꾸준하게 약점을 보여온 가운데 이번 시즌에도 54%라는 굉장히 높은 헛스윙 비율과 .242라는 심각한 수준의 xwOBA를 기록하는 등 이에 대한 개선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오프스피드 피치의 특성상 상대 투수들이 현재보다 구사 비율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성적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갈로의 이번 시즌 타구발사각도 분포도, 발사각도 20도~30도 사이의 타구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갈로의 타구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 시즌에 비해서 배럴타구 비율이 상승한 점과 xSLG가 크게 상승한 점이 가장 눈에 띄며 팝업타구 비율이 11%로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수치라는 점도 눈에 띈다.

갈로의 xSLG가 크게 상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발사각도 20도~30도 구간의 타구 비율이 굉장히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발사각도 구간의 타구는 라인드라이브, 플라이볼의 타구 유형을 가리지 않고 xBA와 xSLG가 가장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는 굉장히 긍정적인 현상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지난 시즌에 비해서 플라이볼 타구 지표가 크게 개선되었다. 플라이볼 타구의 발사속도가 예년 수준인 99마일까지 회복되었고 발사각도 25도~30도 구간의 플라이볼 타구 비율 역시 크게 상승하면서 xSLG역시 1.473까지 크게 상승했다.

갈로의 이번 시즌 플라이볼 타구 발사각도&발사속도 혼합 차트, 질 좋은 배럴타구가 굉장히 많은 것이 눈에 띄는 가운데 여전히 2017-2018시즌에 비해서 타구 질의 편차는 크게 나타나고 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지난 시즌에도 배럴타구 비율이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는 배럴타구 비율이 크게 늘어났고 지난 시즌에 비해서 플라이볼의 타구질 편차가 크게 줄어든 것도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에는 플라이볼 타구 가운데 배럴타구와 배럴타구가 아닌 타구 간의 격차가 굉장히 크게 나타났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 격차가 크게 감소했으며 이 현상은 갈로의 플라이볼 타구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타구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갈로의 이번 시즌 전체 타구 차트를 살펴보면 모든 종류의 타구 모든 발사각도 구간에서 발사속도 편차가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이전 시즌들에 비해서는 편차가 여전히 크게 나타나고 있고 이 부분은 성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된다.

갈로의 이번 시즌 타구발사속도, 타구발사각도 혼합 차트,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타구 질의 편차가 감소했지만 2017-2018 시즌에 비해서는 타구 질의 편차가 상당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또한 발사속도 105마일 이상의 타구 비율이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앞서서 언급했듯이 타구발사속도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인해서 커리어 평균에 비해서는 여전히 상당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갈로에게 현재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타구질의 편차를 줄이는 것이다.

갈로의 이번 시즌 타구발사속도 분포 그래프, 발사속도 105마일 이상의 타구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는 있지만 그의 이전 시즌들에 비하면 다소 낮은 편이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갈로의 타격을 존별로 살펴보면 바깥쪽 높은 공에 굉장히 약점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해당 존에서 좋은 타격을 펼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헛스윙 비율과 삼진 비율도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코스의 패스트볼에 더 약점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갈로의 이번 시즌 스트라이크 존별 xSLG 분포도, 좌타자 기준 바깥쪽 높은 코스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각종 스플릿별 성적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좌타자임에도 좌투수를 상대로 약점이 없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커리어 내내 우투수보다 좌투수 상대 성적이 근소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홈 경기에 비해서 원정 경기 성적이 더 좋았던 부분은 다소 아쉽지만 양키스를 제외한 동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통산 121이라는 굉장히 훌륭한 wRC+를 기록 중이며(다만 이번 시즌은 87을 기록 중이다) 좌타자에게 유리한 양키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에 한해서는 다른 타순에서보다 4번 타순에서의 성적이 유독 뛰어난 모습이었으며 4번, 5번, 8번 타순 등 다양한 타순에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볼카운트 싸움에서 앞서 있을 때에는 굉장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뒤쳐져 있을 때의 성적은 아무래도 컨택트 능력에는 약점이 있는 만큼 상당히 저조하게 나타났으며 스윙이 크고 장타를 노리는 타자인만큼 땅볼 투수에게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스플릿별 성적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은 중심타자로서는 하이레버리지 상황에서 상당히 부진했다는 점이다. WPA역시 +0.03으로 굉장히 낮다. 이는 갈로의 커리어 내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데 득점권 타율은 준수한 편이지만 경기 후반의 퍼포먼스가 굉장히 저조하다.

양키스 이적 이후에는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인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건으로 보인다.

주루에 있어서는 굉장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이다. 이번 시즌에는 예년에 비해서 저조한 수치를 기록 중이기는 하지만 UBR도 평균 이상의 수치를 기록 중이고 이미지에 비해서는 도루 능력도 준수한 편이다. 이번 시즌에는 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한 차례의 도루 실패도 없었다.

다만 갈로도 해가 지날수록 스프린트 스피드는 꾸준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전처럼 탁월한 주루 능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갈로의 이번 시즌 포구 위치별 OAA 분포도, 외야 수비 초기에 비해서는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뒤쪽 방향에서 잡아야 하는 타구에는 비교적 약한 편이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갈로의 경우에는 내야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외야수로 전업한 이후 외야 수비에서는 줄곧 호평을 듣고 있고 이번 시즌에도 현재까지 +14라는 굉장히 훌륭한 DRS와 +6의 OAA, +6.8의 UZR/150을 기록하는 등 수비 지표에서 고르게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송구 능력이나 수비 범위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다른 방향의 타구에 비해서는 자신의 뒤쪽 방향에서 잡아야 하는 타구에 다소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양키스는 현재까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외야 모든 포지션은 물론이고 여차하면 코너 내야수로도 출전할 수 있는 데다가 팀의 좌타라인을 확실하게 보강해줄 수 있는 갈로까지 영입하면서 후반기 반격을 위한 최고의 상황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갈로가 좌타자에게 굉장히 유리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갈로의 영입이 양키스의 앞으로의 성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와 같은 요소들도 메이저리그 팬들을 주목하게 하고 있다.

글: 이종석 에디터                감수: 김PD